[앵커]
TBC는 지난달 단독보도를 통해 팔공산 부인사의 고려 초조대장경 봉안 사실을 입증하는 '명문 기와'가 발견됐다고 전해드렸습니다.
동화사 방장인 의현 스님은 이 소식을 듣고
기뻐서 춤까지 췄다고 하는데요.
이제 남은 과제는 부인사 터의 온전한 보존과 국가 사적 지정입니다.
불교계가 이를 촉구하고 나섰고 대구시와 동구는 연구 용역을 거쳐 내년에 사적 지정을 공식 신청할 계획입니다.
남효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2024년 7월 18일 TBC 8뉴스]
"대구 팔공산 자락의 천년고찰 부인사 옛터에서 우리 역사상 최초 대장경인 고려 초조대장경을 봉안했다는 증거가 나왔습니다."
부인사 옛터에서 '부호 부, 어질 인, 절 사'가 새겨진 명문 기와가 발굴되면서 우리 역사상 첫 대장경인 고려 초조대장경의 마지막 봉안처가 부인사라는 게 입증됐습니다.
8백 년 동안 이어진 부인사 초조대장경 봉안 논란에 마침표를 찍은 대발견,
불교계의 큰스님마저 기뻐 춤추게 만들었습니다.
[의현스님/ 동화사 팔공총림 방장]
“그 소식을 듣자마자 소승은 일어서서 춤을 추었습니다. 고려 백성들이 조국을 위해서 헌신한 그 호국호법의 도량이 입증된 데 대해서 다 함께 경하해야 될 일 아닌가 이렇게 생각합니다.”
부인사 옛터는 대부분 미발굴 지역으로 어떤 유물이 더 있을지 가늠하기 힘든 상황,
하지만 대부분 포도와 복숭아밭 같은 사유지여서 훼손이 우려됩니다.
의현 스님은 정부와 대구시가 이를 보존하고 국가 사적으로 승격하는 데 힘을 모을 것을 촉구했습니다.
[의현스님/ 동화사 팔공총림 방장]
“그 부분은 개인의 힘으로 안 되고 이제 지방정부와 또 중앙정부, 또 우리 종교인들 우리 국민이 다 합심해서 이루어져야 될 일이 아닌가....”
대구시와 동구도 현재 대구시 기념물인 부인사 터를 국가 사적으로 승격하기 위해 구체적인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동구는 이르면 내년 4월부터 연구 용역과 학술 세미나를 진행한 뒤 연말쯤 국가유산청에 사적 지정을 공식 신청할 예정입니다.
대구시도 관련 용역에 예산을 부담하는 등 사적 지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처음으로 밝혔습니다.
[배정식/ 대구시 문화체육관광국장]
“초조대장경을 인쇄하고 보관하였던 부인사의 역사적 위상이 확인된 만큼, 동구청과 함께 내년에는 국가사적 승격을 위한 관련 학술대회를 개최하고, 지정보고서를 잘 준비해서 국가유산청에 국가 사적 지정신청을 할 계획입니다.”
해인사 팔만대장경보다 2백 년 앞서 만든 부인사 초조대장경,
천 년 넘게 팔공산에 잠들었던 진실이 정부와 지자체 그리고 불교계의 노력으로 다시 빛을 볼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TBC 남효주입니다. (영상 취재 - 노태희, CG - 최성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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