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는 12월로 예정된 포항 앞바다 동해 가스전
탐사 시추를 앞두고 어민들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홍게를 비롯한 어자원이 풍부한 황금어장인데
조업을 못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석유공사는 피해가 크지 않을 거란
입장이어서 적잖은 마찰이 예상됩니다.
양병운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출항을 앞두고 점검 중인 이 배들은
홍게잡이 통발 어선입니다.
금어기가 풀리는 오는 26일부터 조업에
나설 수 있지만 어민들은 걱정이 앞섭니다.
동해안 최대 홍게 어장이 오는 12월 탐사 시추에
들어갈 동해 가스전 해역과 겹치기 때문입니다.
[이경태/ 홍게선주]
"탐사하는 구역이 저희 홍게 어선의 어장량의
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지금 어업인들은
단순 이익을 떠나 지금 생존권이 달려 있는
문제라서..."
지난해 경북에서 잡은 홍게는 2만2천여 톤으로
전국의 72%를 차지했습니다.
구룡포 협회에 소속된 33척을 포함해 동해안
홍게잡이 어선은 200척 가량 될 것으로 추산됩니다.
어민들은 석유나 가스전 탐사와 관련해
잦은 마찰을 겪었습니다.
2021년 3월 한 탐사 회사 대표는 홍게잡이
배들이 통발의 위치를 표시해 놓은 해상
부이를 절단한 혐의로 기소돼 유죄 판결을
받았습니다.
지난해에도 어구를 훼손한 탐사 회사가
적발돼 사법 처리 중이고 보상을 둘러싼
법적 다툼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데도 아직 정부나 석유공사 측으로부터
어민 피해 대책과 관련한 설명은 없습니다.
[김진만/ 구룡포 홍게선주협회장]
"석유 탐사를 하게 되면 아마 저희들
홍게협회 (회원) 절반 이상은 폐업을 해야
될 겁니다. 그래서 정부에서는 저희들
홍게협회에 어떤 특별 감척(어선 줄이기)을
해줘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오징어를 비롯한 다른 어종에 대한 피해도 불가피합니다.
[김재환/구룡포수협 조합장]
"감포, 구룡포, 포항, 강구 죽 올라가면서
속초까지는 그 피해를 보게 돼 있어요. 그 배들이
어차피 속초에서도 그 바다(시추 구역)로 가고
구룡포서도 그 바다로 가고 이러니까"
석유공사는 길이 200m 폭 50m 정도인
시추선 한 척을 고정시켜 작업을 하는 데다
기간도 40일에 불과해 어업 피해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포항시는 최근 석유공사를 방문해 어민들을 상대로 시추 계획과 보상과 관련한 설명회를 열어줄 것을 요청했지만 아직 답이 없습니다.
TBC 양병운입니다. (영상 취재: 노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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