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산더미처럼 쌓인 중고 주방용품들,
한 집 건너 한 집 꼴로 임대 문구가 나붙었습니다.
폐업한 자영업자들이 앞다퉈 배달업에 뛰어들고,
앞서 보도한 것처럼 착한 가게들도 하나둘 사라지고 있습니다.
경기가 어려운게 어디 하루 이틀의 문제였나,
네~ 저희가 말씀드리고자 하는 것도
그런 내용은 아닙니다.
[CG1]지난해 대구에서 폐업한 자영업자는 모두 4만 5백여명, 처음으로 4만 명을 넘어 역대 최다를 기록했습니다.
[CG2]지난 2019년 무려 23.1%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던 자영업자 비율은 5년 만에 3.3%P나 떨어져 전국 평균에도 못 미칩니다.
가뜩이나 취약한 지역 경제의 뿌리가 흔들리고 있단 얘깁니다.
[CG3]폐업한 자영업자의 연령대를 살펴봤더니,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퇴직금이나, 모아둔 돈으로 가게를 차렸다가 망한 5,6,70대 중장년층이
전체의 60%를 넘었습니다.
다시 일어서기가 힘든 분들입니다.
[CG4]이렇다보니 폐업 퇴직금격인 노란우산 공제금 지급건수와 금액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5%와 20.6% 증가했고, 빚을 대신 갚아달라는 대위 변제 신청 건수와 금액도 각각 44.1%와 50%씩 급증했습니다.
[CG5]불똥은 금융권으로도 튀고 있습니다.
문턱이 비교적 낮은 지역 저축은행들의 올해 1분기 대출 연체율은 10.9%로 지난해 1분기보다 3.2%P나 올랐고, 3개월 이상 연체된 부실채권인
고정이하여신비율도 9.4%에서 14.9%로
5.5%P나 뛰었습니다.
경쟁력 없는 자영업자들이 망하고,
도태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펀드멘탈, 즉 기초가 약한 지역 경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던 자영업자들이
썰물 빠지듯 한꺼번에 쓸려나가면
다른 영역으로 그 여파가 고스란히
전달될 수 밖에 없습니다.
속절없이 무너지고 있는 자영업자들만의
얘기로 치부할 수 없는 게 바로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TBC 권준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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