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벼랑 끝에 내몰린 위기의 자영업자
연속보도 순서,
오늘은 장사를 접은 자영업자들이 빠져가면서
대구 대표 상권들이 무너지는 실태를
자세히 전해드리겠습니다.
남은 이들 상당수도 이젠 한계 상황에 직면했다고 푸념하고 있습니다.
안상혁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10제곱미터가 채 되지 않는 점포 앞에
임대 문구가 붙었습니다.
마주 보는 상가도 텅 비었습니다.
1개 층, 가게 10여 곳이 줄줄이
문을 닫았습니다.
대구 전통 상권을 대표하는 서문시장의 현주소입니다.
[이호석 강춘복/서문시장 상인]
"자영업자들이 지금 사상 최악입니다. 하루가 지루하다는 느낌을 장사하는 사람이 받아서는 안 되거든요. 근데 늘 시간이 몇 시지? 지루하다는 것을 많이 느끼죠."
살아남은 곳도 이젠 한계 상황입니다.
[윤미경/서문시장 상인]
"자식들이 돈 부쳐주면 그걸로 관리비 내고. 임대료 1년 되면 임대료 낼 돈은 자식들이 부쳐주고 그렇게 사는 거야."
[스탠딩]
"소규모 상가뿐만 아니라 중대형 상가에서도 이렇게 비어있는 모습을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대문이 사라진 가게, 낡은 매매 문구가
이곳이 얼마나 오랫동안 비어 있었는지를
짐작케 할 뿐입니다.
대구의 대표거리, 동성로로 가봤습니다.
역시나 임대 문구로 덮인 공실이 즐비합니다.
[스탠딩 + CG 트랜스]
"지표만 봐도 주요 상권 상황은 어렵습니다.
경기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잣대인 공실률만 봐도
소규모와 중대형 상가뿐만 아니라 집합상가까지
코로나19 이후 어느 정도 시간이 흘렀지만
상황은 나아지지 않고 있습니다. 현장에서는 코로나 때보다 더 어렵단 말이 터져 나옵니다." [OUT]
[유정록/ 동성로 상인]
"코로나 때는 그래도 정부에서 임대료도 지원해주고 했는데요. 요즘에는 지원금이 전혀 없고요. 매출이 많이 떨어지고 진짜 최악이라고 보시면 될 거예요."
일부 상권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CG 트랜스]
대구 소규모와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각각 9.2%와 18.2%, 전국 6대 광역시 가운데
두 번째로 높습니다.
[CG IN]
최근 3년 대구 지역의 유형별 공실률은
계속 오르고 있는데, 자영업자들의 임대 수요가
많은 소규모 상가의 경우 지난해 소폭
하락했다가 올해 들어 다시 9.2%로
1.4%p나 상승했습니다.
[CG OUT]
[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
"자영업자 위축으로만 연결되는 것이 아니라 자영업자가 하나의 소비자로서의 역할을 하는 부분들도 있기 때문에 거시경제의 안정성을 해치거나 또 저성장을 고착화시키는 데 영향을."
자영업자들이 도미노처럼 무너지면
실물경제는 물론 금융시장에도
큰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TBC 안상혁입니다.(영상취재 김남용 CG 최성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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