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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구역 광장이 '박정희 광장'으로...논란 가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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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정진명

2024년 08월 14일

[앵커]
대구시가 대구의 대표적인 관문, 동대구역 광장을
'박정희 광장'으로 이름 붙이고 대형 표지판을 설치했습니다.

오늘(어제) 동대구역 광장에서는 표지판 제막식과 이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이 동시에 열렸는데요.

동상 건립을 포함해 대구시의 박정희 기념사업에 대한 논란이 뜨거운 가운데 현장에서 만난 시민 반응도 엇갈렸습니다.

보도에 정진명 기자입니다.

[기자]
대구의 관문에 모습을 드러낸
높이 5미터의 대형 표지판,

박정희 전 대통령의 얼굴 아래로
'박정희 광장'이라는 문구를 박 전 대통령의 친필 서체로 새겼습니다.

대구시가 동대구역 광장을 '박정희 광장'으로 공식 명명하고 이를 알리는 표지판을 세운 겁니다.

[스탠딩]
"동대구역 광장에 세워진 '박정희 광장' 표지판입니다. 대구시는 이 공간에 올해 안에 동상도 설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올 연말 완공될 남구의 대구대표도서관 앞에도 박정희 공원과 동상을 만들 예정입니다.

[ 홍준표 / 대구시장]
"박정희 대통령의 산업화 정신을 시민들과 함께 기념할 생각입니다. 역사의 인물에 대한 공과는 언제나 있는 법입니다. 과만 들추지 말고 공도 우리가 기념을 해야..."

표지판 제막식이 열리기 30분 전부터 시민단체와 야당의 반대 기자회견도 진행됐습니다.

대구시가 제대로 된 여론 수렴 없이 동상 건립 사업을 일방적으로 추진한데다 '박정희 광장'으로 이름 붙이는 과정에 절차적 문제도 있다는 주장입니다.

[남춘미 / 박정희우상화사업반대 범시민운동본부 공동대표]
"이 표지판은 당장 철거해야 한다. 박정희 기념조례에 시민 886명이 반대 의사를 제출했고. 지명을 제정, 변경, 폐지할 때는 동구청과 대구시청 지명위원회의 심의, 국토교통부 지명 고시 등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에 대해 대구시는 그동안 동대구역 앞 광장의
공식 명칭이 없었던 만큼 별도의 행정 절차가 필요없다고 반박했습니다.

표지판 제막식과 반대 회견이 한꺼번에 열려 마찰이 우려되자 두 행사장 가운데 경찰이 배치됐고 일부 소동도 벌어졌습니다.

[ 시민 ]
"박정희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역사다. 오늘 자유와 민주주의를 지켜왔고.."

대구시의 박정희 기념 사업에 대한 시민 반응도 엇갈렸습니다.

[ 김오영 / 대구시 동구]
"우리가 잘 먹고 잘 살 수 있는 선진국 만든 운동이 새마을 운동입니다. 새마을 운동의 창시자가 박정희 대통령이기 때문에 당연히 찬성을 하고요."

[ 정현주 / 경북 영천시 ]
" 역사적인 부분은 그냥 역사적으로 알아가면 되는 부분이지 않나. 굳이 이걸 세워서 불편함을 만드는 게 맞나 싶은 그런 생각이 있어요"

지역민과 외지인 모두에게 대구 하면 떠오르는 대구의 소중한 공간, 동대구역 광장.

당분간 이곳을 둘러싼 논란과 대립이 끊이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TBC 정진명입니다. (영상취재 김남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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