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위기의 자영업자' 연속 보도 순섭니다.
폐업한 자영업자들이 당장 먹고 살기 위해
진입 장벽이 낮은 배달과 운전 같은 이른바 비전형 근로직에 잇따라 뛰어들고 있습니다.
이처럼 자영업은 무너지고 비전형 노동자는 급증하면서 지역 경제에도 큰 부담이 되고 있습니다.
정진명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2년 간 중화요리점을 운영하다 폐업한 A 씨는
최근 배달업을 시작했습니다.
당장 먹고 살아야 하는데, 할 수 있는 건
이 일뿐이었습니다.
하지만 비슷한 이유로 너나 없이 배달 일에 뛰어들다보니 폭염 속에 하루 종일 일해도 빚 갚는 것조차 빠듯합니다.
[A 씨 (폐업 뒤 배달업 종사)]
"(한 달 수입이) 2백만 원 선.. 국가에서 해주는 2천만 원인가 그거 (대출) 했었는데, 지금 문자가 와요. 2천만 원 갚으라고. (한 달에 얼마 정도 갚고 계세요?) 아직까지 안 갚고 있어요."
[현장음]
"띵동 ~ 배달의 민족, 주문"
조그만 가게를 운영하는 정성윤씨는 이른바 '투잡러'입니다.
자신의 가게 음식은 물론 다른 업소 배달도 닥치는 대로 맡습니다.
[정성윤 / 자영업.배달업 '투잡러' ]
"경기가 어려워지고 또 배달료가 지금은 음식값보다 더 높아진 상황이에요. 내가 2만 원짜리 팔아서 정산을 받으면 1만4천 원도 안 들어와요. 거기서 원가 이런 거 다 빼고 나면 순수익이 남는 게 2,3천 원도 안 되는데.."
[TR]이들과 같이 근로 형태가 불규칙한 플랫폼 노동자, 프리랜서 등을 비전형 노동자라 부릅니다.
통계에 잘 잡히지 않는, 그래서 미래를
보장받지 못하는 존재들입니다.
[B 씨 (폐업 뒤 배달업 종사)]
"아무래도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약간 고민은 되기는 되죠. 이제 국민연금이나 이런 걸 넣기에도 어떨 때는 수입이 좀 부족해서 넣기 힘들 때도 있고.."
[스탠딩]"현재 배달업 노동자들은 평소처럼 벌기 위해선 이전보다 1, 2시간 이상 더 일을 해야 한다고 말을 합니다."
한국고용정보원은 비전형 노동자 가운데 배달*운전 노동자가 지난해 기준 전국 48만5천 명, 대구*경북은 7만5천9백 명 정도로 추정합니다.
[CG] 플랫폼 일자리의 수입이 전체의 50% 이상인 주업형의 경우 1년 전보다 다소 감소했지만, 전체의 25에서 50% 미만인 부업형과
25% 미만인 간헐적 참가형의 경우 갈수록
증가 추세입니다.
[TR]애로 사항으로는 계약에 없는 업무를 요구하거나, 건강.안전의 위험과 불안감, 일방적 계약 변경, 경력 인정 곤란 순이었습니다.
비전형 노동자 증가는 지역 경제에도 큰 부담입니다.
[김정식/ 연세대 명예교수 (경제학)]
" 프리랜서라든지 이런 비전형 노동자의 노동 비중이 늘어나면 안정적이지 못하기 때문에 소비라든지 이런 것들이 위축되고, 지역 경제가 침체되는 요인이 되고..."
서민 경제의 중심축인 자영업이 불황을 못 이겨 속절없이 무너지면서 그 여파가 지역 경제 전반에
확산되고 있습니다. TBC 정진명입니다 (영상취재 노태희 CG 최성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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