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나라 벤처 기업 10곳 가운데 7곳 정도가
수도권에 있을 정도로 쏠림이 심각합니다.
그런데 포스코가 포항에서 운영 중인
벤처 육성 시설엔 사실상 100% 입주를 해
지역에서도 벤처의 성공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데요
어떤 비결이 있는지 양병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이 벤처 기업은 벼의 껍질인 왕겨나 커피 찌꺼기
같은 천연물을 활용해 플라스틱을 대체할 수 있는 신소재 나노 셀룰로스를 만듭니다.
생분해 되는데다 독성도 없어 화장품이나 의료용 기기, 배양육 등 다양한 분야에 쓰입니다.
3년 전 벤처 육성 시설인 체인지업 그라운드로
온 뒤 150억 원에 이르는 투자를 이끌어냈고
기업 가치는 1,000억 원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조민국/신소재 벤처 기업 개발팀장]
"포항공대 안에 체인지업 그라운드가 있기 때문에
포항공대라는 학계, 학교라는 인프라를 같이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 체인지업 그라운드의 최고의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체인지업 그라운드의 지원을 받는 이 벤처 기업도
신소재인 그래핀의 대량 합성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해 2022년과 지난해 2년 연속 미국 타임지 선정 올해의 최고 발명품 상을 받았습니다.
탄소로 이뤄진 그래핀은 구리보다 100배 이상
전기가 잘 흐르고 반도체에 쓰이는 실리콘보다
100배 이상 전자를 빠르게 이동시켜 신재생 에너지나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서 주목받습니다.
3년 전 수원에 있던 본사를 포항으로 옮겼고
지난 6월부터 블루밸리 산단 3만3천여 제곱미터 부지에 공장을 짓고 있습니다.
[홍병희/그래핀 제품 벤처 기업 대표]
"소재 산업에 대한 생태계가 잘 조성이 되어 있고
또 여기에 포스텍이라는 우수한 연구 기관도 있고
또 RIST(포항산업과학연구원)같은 실용화 전문 기관이 있고 이런 모든 여건으로 볼 때 포항이 저는
최적지라고..."
체인지업 그라운드는 포스코가 한국의 실리콘밸리를 지향하며 2021년 830억 원을 들여 만들었습니다.
입주 기업은 100곳, 입주율은 99%로 사실상 다 찼습니다.
이 가운데 36개 기업은 다른 지역에서 옮겨왔습니다.
지난 6월 말 기준 기업의 가치는 1조 6천억 원에 이르러, 한 곳당 평균 160억 원입니다.
[장시용/포스코 체인지업그라운드 리더]
"스타트업부터 IPO(기업공개) 전 단계 그리고
IPO 이후 어떤 M&A(인수.합병)까지 할 수 있는
벤처 펀드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어떤 기술적인
지원과 함께 자금까지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거죠"
체인지업 그라운드는 내년 6월 준공을 목표로
소재.부품.장비 이른바 소부장 벤처 육성 시설을
짓고 있고 포스코 그룹의 해외 자회사를 통해
벤처 기업의 외국 진출도 강화합니다.
TBC 양병운입니다. (영상취재 권기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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