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밤낮없는 역대급 폭염을 피하기 위해 대구에서는 24시간 무더위 쉼터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희 취재진이 확인을 해보니, 일반 시민이 이용할 만한 곳이 한 군데도 없었습니다.
다른 무더위 쉼터들도 운영이 주먹구구식이었습니다.
정진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24시간 운영된다는 무더위 쉼터를 찾아 가봤습니다.
국민재난안전포털에 나와 있는 주소는
다름 아닌 119안전센터,
잠시 앉아 쉴 곳도 마땅치 않습니다.
[119안전센터 관계자]
"(여기는) 한 10명 정도가 (근무)하고 있는데, (저희 사무실에는) 소파나 이런 것도 따로 없어서.."
대구에서 24시간으로 운영되는 무더위 쉼터 7곳을 취재진이 모두 둘러봤더니, 소방서가 5곳,
나머지 2곳은 노숙인 전담 보호시설이었습니다.
[노숙인 일시 보호시설 관계자]
"무더위 쉼터는 낮에만 운영하고, 24시간 운영 안 해요... (여기는) 일반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곳은 아니죠."
24시간 운영되는 곳을 포함해 대구 지역 무더위 쉼터는 모두 1500여 곳,
하지만, 위급한 시민들에게는 있으나마나한 공간들입니다.
스탠딩>무더위 쉼터로 지정된 경로당입니다. 홈페이지에는 밤 9시까지 운영한다고 게시돼 있지만, 현재 시간 8시, 이렇게 문이 잠겨져 있습니다.
[인근 주민]
"낮에 5시 되면 그만하던데... 저녁 일찍 문 닫혀 있어, 항상..."
무더위 쉼터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
대구시와 일선 구군은 강제 규정이 없어
어쩔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00구청 관계자]
"경로당 같은 경우도 보통 회원제로 하고 있지만, 저희가 강제로 이걸 몇 시까지 운영해라 이렇게 하기에는 사실 좀 부담스럽거든요"
올 여름 대구의 열대야 지속 일수는 16일로
지난 2001년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길었습니다.
[조한진 / 대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낮에도 덥지만, 밤에 덥다는 거기 때문에... 관리상의 문제 때문에 밤에 문을 닫거든요. 그러면 사회적 약자들은 취약하죠. 물리적*심리적 접근성이 개선된 쉼터가 많이 제공돼야 하고, 실태 조사도 필요하죠."
이른바 '재난급 폭염'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무더위 쉼터 운영을 개선하는 게 절실하다는 지적입니다. TBC 정진명입니다. (영상취재: 고대승*김도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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