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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자영업자1] “코로나 때보다 심각”...폐업 역대 최다
박가영 기자 사진
박가영 기자 (going@tbc.co.kr)
2024년 08월 12일 17:4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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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금리에 고물가를 견디지 못하고,
폐업하는 자영업자들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지역 경제의 뇌관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TBC는 오늘부터 벼랑 끝으로 내몰린
자영업자들의 실태를 연속 보도합니다.

'위기의 자영업자', 오늘은 첫 번째로
대구 관광명소에 드리워진 어두운 폐업의
그림자를 박가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대구의 대표적 관광지인 김광석길.

관광 명소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거리가
한산합니다.

바로 옆 방천시장도 사정은 마찬가지.

[스탠딩]
이곳은 밤이면 시민들로 북적이는 시장 중심가지만, 바로 옆엔 이렇게 세를 놓은 빈 점포가 늘어서 있습니다.

자영업자들 사이에선 코로나 때보다 상황이 더 심각하단 말까지 나옵니다.

방천시장 인근에서 10년 넘게 치킨 장사를 해온 박명순 씨.

최근 떨어진 매출을 메우기 위해 낮 장사를 시작해 보리밥까지 팔고있습니다.

하지만 채솟값이 치솟으면서 7천 원짜리 메뉴는 거의 남는게 없는 수준입니다.

[박명순/자영업자]
"하루하루마다 1천 원씩 올라요, 채솟값 단가가...
어제는 만약에 3천 원 하면 오늘 가니까 4천 원 하더라고요. 좀 덜 남더라도 손님 유치하기 위해선 (어쩔 수 없죠.)"

서문시장에서 13년 동안 운영 중인 가게 역시 상황은 비슷합니다.

단체손님 위주로 운영되는 곳이지만, 코로나로 모임이 줄면서 지금은 손님이 40% 수준까지 떨어졌습니다.

손님들 성화에 가격 인상도 어려워
어쩔 수 없이 가게 규모를 줄였습니다.

[김화영/자영업자]
"외부(일반) 손님 못 받고, 단체 손님만 받을 때가 많았는데 그런 현상이 많이 없어진 거죠. 제가 장사 안 된다 이 소리를 해본 적이 없는데 작년 10월달부터는 (손님이) 주네, 손님이 조금씩 없어지네."

중고가전 시장 앞에는 업체용 냉장고와 주방기기들이 산더미처럼 쌓였습니다.

물건을 팔기 위해 오는 건 이곳을
거쳐갔던 사람들 뿐 입니다.

[중고가전 매장 관계자]
"물건이… (가지고)나갔던 분들이 다시 들어오는
확률이 한 60% 정도 되고, 젊은 분들이 많이 오
셔서, 창업해서 한 1년 있다가 장사가 안 된다고
폐업했다 하고 제일 그게 가슴이 아파요."

벼랑 끝으로 내몰리는 자영업자가 늘고 있습니다.

[CG]대구의 자영업자 폐업자 수는 2022년 3만4천 명에서 지난해 4만537명으로 16.6%나 증가했습니다.

한 해 폐업한 자영엽자가 4만 명을 넘은 것도
지난해가 처음입니다.

대구 음식점과 숙박업체 한 곳 당, 한해 매출도
광역지자체 17곳 중 12번째를 기록해 내수마저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상황.

그나마 기대를 걸었던 배달 플랫폼도 수수료 인상을 예고하면서 출구가 보이지 않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최재원/대구정책연구원 경제동향분석센터장]
"소비가 순환 사이클, 악순환이라고 하잖아요. 서비스업들은 다 내수 기반이기 때문에 당연히 한쪽에서 어려워지면 다른 서비스업들도 점점 어려워진다."

갈 길 잃은 지역 자영업들의 깊은 한숨이
지역 경제를 집어삼키고 있습니다.
TBC 박가영입니다.
(영상취재 고대승,김남용 CG 최성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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