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구시가 노후화된 서구 염색산업단지를 2030년까지 군위군 소보면으로 옮기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습니다.
대구시가 실시한 염색산단 이전 관련 연구 용역에서 이같은 결과가 나왔는데요.
서구 주민들은 차질 없는 이전을 요구하는 가운데 군위 주민들이 어떻게 반응할 지도 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종웅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서군위 IC 주변 군위군 소보면 일대입니다.
대구시가 지난 1월 628만 제곱미터 규모의 군위 1첨단산업단지 개발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곳인데,
대구 염색산단을 이곳으로 옮기는 것이 타당하다는 연구 용역 결과가 나왔습니다.
염색산단 이전 부지 규모는 현재 87만
제곱미터보다 적은 33만 제곱미터로 제시됐습니다.
당초 대구시는 우보면의 군위 2첨단산단에 150만 제곱미터 규모로 염색산단을 이전한다는 구상이었는데 장소를 바꾸고 규모도 5분의 1 수준으로 줄여야 한다고 결론내린 겁니다.
지난해 5월부터 진행된 염색산단 이전 기본계획 수립 및 타당성 검토 연구 용역 결과에 담긴 내용들입니다.
[안중곤 / 대구시 경제국장]
"첨단섬유복합지구로 지정을 해서 기존의
염색산단 입주 업체들을 단계적으로 이전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대구시는 이번 용역에서 진행한 경제성 분석 결과와 산단 조성단가, 후적지 개발 방안은 비공개했습니다.
120여 개 입주 업체의 이전 찬반 결과도 공개하지 않았는데, 섬유 경기가 나쁜 상황에서 부지 매입과 친환경 설비 설치 등 수십억 원의 이전 비용을 업체마다 마련하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박광렬 / 대구 염색산단 입주업체 대표]
"여기서도 사업성이 나빠져서 공장 경영에 어려움이 있는데, 과연 다른 지역으로 옮겨가서 오히려 비용이 더 증가할 건데 어떻게 이것을 해결해 나갈지 이것이 참 걱정입니다."
심각한 악취에 시달려온 서구 주민들은
환영의 뜻을 비쳤지만, 먼저 용역 결과의
투명한 공개를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이전이 차질 없이 진행되고 후적지 개발 방안이
구체적으로 마련돼야 한다는 겁니다.
[이동운/대구 서구의회 악취저감대책특별위원장]
"비공개로 된 부분에 대해서는 큰 실망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서구민들은 명확한 이전 계획과 후적지 개발 방안을 확인할 권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군위 소보면에서는 아직 공식적인
주민 반대의 목소리는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염색산단 이전 후보지가 우보면의 2산단에서 소보면의 1산단으로 바뀌는 것을 주민들이
아직은 잘 모르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최규종/군위군의회 의장]
"대구시에서 공식적인 장소가 확정되고 입장이 나온다면 주민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서 앞으로 거기에 대해서 입장을 정리토록 하겠습니다."
서구 주민의 숙원 사업인 염색산단의
도심 외곽 이전이 구체화되고 있지만,
넘어야 할 산은 여전히 많아 보입니다.
TBC 이종웅입니다.(영상취재 김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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