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역사랑상품권인 '대구로페이' 충전을 위해 이 찜통더위에 어르신들이 길게 줄을 늘어선 모습, 지난주 전해드렸는데요.
그런데 내년부터는 대구로페이 할인율이
아예 사라질 위기에 놓였습니다.
관련 국비 예산을 모두 삭감하겠다는
정부 방침 때문입니다.
권준범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폭염 속에 은행 건물을 에워싼 어르신들,
'대구로페이'를 충전하기 위해 눈뜨자마자 집을 나선 분들입니다.
1인당 한도액 30만 원을 모두 충전할 경우
할인액은 2만 1천 원, 이 돈을 아끼기 위해
매월 은행 첫 영업일마다 이런 진풍경이 펼쳐집니다.
[노성화/대구시 수성1가]
"(어디에 사용하세요?) 병원비, 병원비 내는 데 쓰려고 일찍 나오잖아요. 병원을 자주 가니까..."
현재 대구로페이 지정 가맹점은 11만 곳,
이용자가 늘면서 소상공인에게도 큰 힘이 됩니다.
[김청원 / 00 마트]
"전체 고객 중에 20% 정도 이용하시는 거 같아요. (대구로페이) 적용하고 나서 매출이 조금 상승 효과가 있었어요. 5% 정도..."
대구에 지역사랑상품권이 도입된 건 지난 2020년입니다.
정부가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겠다며 할인금액을
국비와 지방비로 보조하는 사업을 전국적으로 장려했기 때문입니다.
[CG]
도입 이듬해인 2021년 대구 지역 국비 예산은 704억 원, 하지만 거듭된 삭감 끝에 올해는 3년 전의 10분의 1도 안 되는 57억 원까지 쪼그라들었습니다.
국비와 시비 매칭 비율도 처음엔 국비가 3배나
많았는데, 어느새 역전되기 시작해 올핸 시비가
두 배 넘게 더 들어가고 있습니다.[OUT]
아예 내년부터는 관련 국비 예산을
모두 삭감한다는 게 정부 방침인데 이렇게 되면 대구로페이 할인율 자체가 사라질 공산이 큽니다.
[이상식/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국회 행정안전위원)]
"지역 균형발전과 지방시대, 이것을 행정안전부가 최대의 가치로 내세우고 있는데, 지역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돕기 위해서는 지역 화폐를 살려야 된다, 예산을 증가시켜야 하지 않느냐...저희가 강력하게 촉구하겠습니다."
벼랑 끝 서민경제를 살려보겠다며 온갖 대책을 쏟아내는 정부가 기껏 자리를 잡은 서민경제 생태계를 무너뜨리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TBC 권준범입니다. (영상취재 김남용 CG 최성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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