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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분 만에 마감..대구로페이 충전 '하늘에 별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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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정진명

2024년 08월 02일

[앵커]
요즘 대구 지역사랑상품권인
'대구로페이'를 충전하기가
하늘에 별 따기만큼이나 어렵습니다.

할인 혜택을 보려는 이용자가 몰리면서
매달 초가 되면 은행 앞에
긴 줄이 늘어서는 진풍경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정진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아침부터 은행 앞에 긴 줄이 늘어섰습니다.

안에서 시작된 줄은 밖으로 까지 이어져
건물을 에워싸다시피 했습니다.

연신 부채질을 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6,70대 어르신들입니다.

매달 은행 첫 영업일이 되면
대구 지역사랑상품권인 '대구로페이'를
충전하기 위해 이런 진풍경이 펼쳐집니다.

[ 도선래 / 대구 수성동 ]
"7시 20분에 여기 왔어요. 그리고, 표는 9번 받았습니다. 매달 여기로 와요."

은행 안은 북새통입니다.

[은행직원]
"대구로페이가 조기 소진될 수 있음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은행 영업이 시작된 지 11분 만에 이달
충전분이 모두 마감되자 그냥
돌아가는 사람들도 수두룩합니다.

[대구로페이 이용 시민]
"내가 8시 5분 전에 왔어요. 먼저 한 번 하러 왔다 못하고 이번 달에 다시 왔어요. (그 때도 ATM 기계로 했어요?) 네. 하려고 줄 서 있는데 끝났다고 하면서 가라고 하더라구요."

2020년 대구행복페이로 출발한
대구로페이는 지난해 앱 충전식
선불카드 형태로 전환됐습니다.

[TR]할인율이 7%, 그러니까, 9만 3천원만 결제하면
10만원이 충전되다 보니 쓰겠다는 사람들이
몰리고 있는 겁니다.

실제로 8월 예산은 앱 충전의 경우
오전 7시 36분에, 실물 카드 충전은
오전 9시 11분에 모두 마감됐습니다.

올해 대구로페이 발행 규모는 2,830억원,
이 가운데 벌써 2천 3백억원이 소진됐습니다.

이런 추세라면 오는 10월엔 예산이 바닥이
날 것으로 보입니다.

늘어나는 수요에 발행 규모를 늘리고 싶지만,
매년 국비가 줄고 있다는 게 문젭니다.

[안중곤 / 대구시 경제국장]
"올해 저희가 국비 예산이 57억 원인데요. 작년에 저희가 80억 원을 받았었습니다. 국비가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기 때문에 시비로만 전적으로 부담을 하는 것은 시 재정에 조금 무리가 있기 때문에.."

(스탠딩)
대구시는 내년도 정부 정책 방향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구체적인 계획을 말할 순 없지만, 정부에 예산 확대를 요구하고, 지역배달앱에 온누리 상품권 허용하는 등 대책을 강구하겠다는 입장입니다 TBC 정진명입니다. (영상취재:노태희, CG:최성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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