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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서 시작된 세계 최강의 꿈...대물림된 펜싱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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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경제부 권준범
run2u@tbc.co.kr
2024년 08월 01일

[앵커]
세계 최강의 펜싱 남자 사브르 대표팀이죠.

이른바 '어펜저스'로 불리는 대한민국
대표팀 4명 가운데 절반이 대구 출신,
그것도 같은 중,고등학교에서 펜싱칼을 잡았습니다.

선배 구본길은 2012년부터 올림픽 3연패의
모든 순간을 경험했는데, 이제 그 자리를
후배 도경동에게 물려주게 됐습니다.

권준범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펜싱 남자 사브르 대표팀의 맏형 구본길의 눈빛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결승전에서 3라운드를 5대0으로 정리하며
초반 승기를 잡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바통은 고향 후배가 넘겨 받았습니다.

8강과 4강에 나서지 못했던 도경동은
구본길 대신 피스트에 올라 단 1점도
내주지 않고, 내리 5점을 뽑아냈습니다.

선배가 끌고, 후배가 밀면서 일궈낸 올림픽 3연패,

그 모든 순간을 함께 했던 구본길에겐
이번이 마지막 올림픽 무대였습니다.

[구본길/펜싱 사브르 국가대표]
"뉴 어펜저스란 부담감과 압박이 있었는데, 그걸 잘 이겨내고, 힘든 훈련 과정 속에서 잘 버텨줘서 후배들에게 너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결승전 씬스틸러로 떠오른 도경동은 병역특례로 귀국과 동시에 원소속팀인 대구시청으로 복귀할 예정입니다.

[도경동/펜싱 사브르 국가대표]
"여기서 보여줄 수 있다는 것에 대해 하늘에 감사하고, 형들이 뒤에 있었기 때문에 제가 자신 있게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구본길,도경동은 둘다 대구 오성중,고 출신입니다.

2012년 첫 금메달을 딴 선배를 쫓아
자신도 금메달의 주인공이 되겠다던
중학생의 꿈이 현실이 된 겁니다.

두 선수를 펜싱으로 이끈 스승은
아직도 20년 전 모습이 생생합니다.

[이승용/대구 오성고 펜싱부 감독]
"처음에는 안 한다고 하는 걸 집요하게 설득해서 펜싱을 시키게 됐습니다. (왜 안 한다고 그러던가요?) 펜싱이 그 당시에는 인기도 없었고,우리 학교가 잘하는데도 대학을 가는 게 문제였거든요."

12년 동안 대한민국 남자 펜싱을
세계 최정상 자리에 올려놓은 선배 구본길,
이제 그 자리에 대구 후배 도경동이 서 있습니다.
TBC 권준범입니다.(영상취재 김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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