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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보다 뜨거운 밤...열화상으로 본 쪽방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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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박가영

2024년 07월 31일

[앵커]
대구에 벌써 열흘 넘게 열대야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밤낮 없는 폭염이 가장 힘든 사람들,
바로 쪽방촌 주민들일텐데요.

TBC가 열화상 카메라로 쪽방의 온도 변화를 지켜봤더니, 낮보다 밤에 오히려 내부온도가
더 올라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박가영 기자가 집중 취재했습니다.


[기자]
뜨거운 태양 아래 대구의 한 쪽방촌.

한증막이 따로 없습니다.

[쪽방 거주민1]
"에어컨 없어요. 더우니까 선풍기 틀어야죠. 샤워도 해야지 땀이 나니까 샤워도 하고."

낮 동안의 불볕 더위는 밤까지 계속됩니다.

[쪽방 거주민2]
"낮에는 거의 밖에서 시원한데 있으니까 좀 덜한데 저녁에 잠자러 집에 들어올 때 잠들기가 힘이 들어서 그게 제일 힘들었습니다."

[스탠딩]
물체 표면의 온도를 측정할 수 있는 열화상 카메랍니다. 지금 시간은 12시 20분을 조금 지나고 있는데요.제가 이 카메라로 쪽방 내부의 온도를 시간대별로 측정해보겠습니다.

화면에 나타난 벽의 최고 온도는 34.1도,
천장은 무려 35도까지 올라갑니다.

[CG] 뜨거운 햇볕에 한껏 달궈진 외벽과 비교해도 1,2도 밖에 차이가 안납니다.

해가 지고, 다시 찾은 쪽방촌.

[스탠딩]
지금 시간은 오후 8시를 조금 지나는 시간인데요. 실내는 여전히 푹푹 찌는 느낌입니다. 실제 온도는 어떨지 제가 한 번 다시 재보겠습니다.

34.5도. 어찌된 일인지 집안 내부 벽 온도가 오히려 일몰 후 더 올라갔습니다.

정오부터 저녁 8시까지 취재진이
2시간 단위로 쪽방의 온도를 측정해봤더니,

[CG]내부 벽과 창문의 온도는 12시를 기점으로
서서히 낮아지다가 해가 저무는 오후 6시를 기해 다시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내부 벽은 밤 8시에 측정한 온도가 무려 34.5도로
하루 중 최고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건물 외벽이 오후 2시에 52도까지 치솟은 후 해가 지면서 급격히 식는 것과는 대조적입니다.[0UT]

시멘트 구조물 등에 열이 흡수 돼 일정 온도로
계속 유지되는 축열 현상 때문입니다.

[조기현/다울건설협동조합 대표]
"태양열에 뜨겁게 달궈졌는데 해가 지고 나서도 축열이 돼 있기 때문에 밤에는 오히려 실내에 그 축열돼 있던 게 방 안으로 이제 열을 뿜어 내는 거죠. 그래서 가장 위험한 집이 쪽방이라는 거죠."

하지만, 낡고 좁은 건물 구조 탓에 에어컨 보급률이 31%에 그치고 있습니다.

[장민철/대구쪽방상담소장]
"조례 개정을 하자라고 대구시의회와 시의원과 함께 진행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대구시가) 조례 개정에 조금 난색을 표한걸로 알고 있습니다. 좀더 구체적으로 대상자를 명시할 필요가 있고 다양한 지원 정책이나 제도들을 (마련해야 합니다.)"

현재 대구에는 낮보다 뜨거운 밤을
걱정해야 하는 주민 593명이 쪽방촌에서
힘겨운 여름을 나고 있습니다. TBC 박가영입니다.
(영상취재 김남용, CG변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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