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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가 일냈다 여고생 소총수 반효진의 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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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한현호
3h@tbc.co.kr
2024년 07월 29일

[앵커]
올해 16살, 대구의 여고생이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습니다.

파리올림픽 최연소 국가대표 반효진이 대한민국 역사상 100번째 하계 올림픽 챔피언이 됐는데요.

슛오프까지 쏘는 대접전 끝에 극적으로 금메달을 따내는 순간 가족과 동료들은 기쁨의 눈물을 쏟아냈습니다.

한현호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마지막 탄환까지 다 쐈지만 한국과 중국 두 10대 사격천재의 승부는 갈리지 않았습니다.

모두가 숨죽인 슛오프, 반효진의 탄환이 과녁 중앙을 꿰뚫습니다.

0.1점 차, 엎치락뒤치락 대접전 끝에 금메달을 확정짓는 순간, 대구체고 사격부 동료들은 결국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이승은/대구체고 사격부]
"제가 다 감격스럽고 대단한 것 같아요. (슛오프 때) 너무 긴장되어서 그냥 계속 빌었어요, 잘 쏘라고."

[전보빈/대구체고 사격부]
"고생하는 걸 옆에서 봤기 때문에 노력의 대가를 받은 것 같아서 제가 더 기쁜 것 같아요."

반효진은 이번 대회에서 누구도 관심을 가지지 않았던 무명의 소총수였습니다.

하지만 예선에서 올림픽 신기록인 634.5점을 기록하며 자신의 이름을 파리에 알렸습니다.

결선에서도 시종일관 무표정한 얼굴로 피말리는 승부를 이겨냈습니다.

금메달이 확정된 뒤 눈시울이 붉어진 반효진,
경기를 마친 뒤 16살 소녀로 돌아왔습니다.

[김병은/대구체고 사격부 소총코치]
"정말 기쁩니다. 제가 좀 긴장을 많이 하는 편이라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정말 대담하고, 말 그대로 덤덤하게 잘했습니다."

대구 동원중 2학년 시절 친구의 권유로 사격을 시작한 반효진은 불과 3년 만에 태극마크를 달며 폭풍성장했습니다.

늦깎이 사격 입문을 걱정했던 아버지, 지금은 자신과의 싸움을 이겨낸 딸이 대견하고 고마울 뿐입니다.

[반재호/반효진 선수 아버지]
"하늘을 나는 기분이죠. 늘 자기와의 싸움을 했거든요. 잘했죠. 딴 말이 뭐 필요 있어요. 사격하고 싶다 해서 사격 시켜줬고 사격을 저렇게 잘할 줄은 처음에는 몰랐죠. 장하죠, 나한테는..."

TBC 한현홉니다. (영상취재 김도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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