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북 북부에 호우 피해가 발생한지 오늘로 일주일이 됐습니다.
휴일을 맞아 복구작업이 분주했지만
여전히 수해 지역의 악몽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현장에 남효주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복구작업이 한창인 영양군 입암면의 한 주택입니다.
100년이 넘도록 자리를 지키던 종갓집이, 밀려 내려온 흙더미에 만신창이가 됐습니다.
집 앞에 있던 별채는 온데간데 없이 사라졌고, 부엌 서랍에 있던 수저는 진흙 속에 나뒹굽니다.
[s/u]
“수해를 입은 주택입니다. 제 뒤로 보이는 이곳은 원래 서재로 쓰던 곳이었는데요, 보시는 것처럼 책도, 책장도 모두 토사에 휩쓸려나가고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은 모습입니다.”
싱크대부터 장판, 카페트, 이불까지.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으로 끊임없이 마당에 쌓이는 흙투성이 가재도구들.
하루아침에 살 곳을 잃은 주민은 아직도 눈앞의 광경이 믿기지 않습니다.
[이정희/ 수해 주민]
“장독까지 저쪽에 있는 게 다 날아가고 아무것도 없어요. 땅을 쳐도 시원찮고. 저거 한 번 보세요, 내놓는 게 한정 없잖아...”
보가 끊겨버린 마을 앞 하천에서는 정비가 한창입니다.
16일까지 장맛비가 예보되어 있는 상황.
막혀버린 물길을 뚫기 위해 중장비가 산에서 굴러내려온 돌과 진흙을 퍼내고 또 퍼내지만, 끝이 보이지 않습니다.
엉망이 돼 전부 폐기처분하게 생긴 농작물은 들여다볼 시간도 없습니다.
[유명욱/ 주민]
“지금 이게 문제입니까. 마을 복구하고 수해 주민들 대피시키고 이게 첫 번째고 두 번, 세 번째 정도 돼야 저희 복숭아를 살펴보고 이러지, 지금은 저희집 복숭아가 어떻게 됐는지도 잘 모릅니다.”
수해가 난지 일주일이 됐지만 여전히 막막한
피해 주민들.
또 언제 큰비가 닥칠지, 주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습니다.
TBC 남효주입니다. (영상취재 - 김도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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