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10일 대구.경북 곳곳에 시간당
50밀리미터가 넘는 물폭탄이 쏟아졌는데요.
당시 구미의 한 국도 공사현장 부근에서
소하천이 흘러 넘쳐 민가를 덮치면서
하마터면 인명 피해로 이어질 뻔 했습니다.
큰 비가 온다는 예보에도 시공사의 대비는
너무나 허술했습니다.
정진명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폭우가 쏟아졌던 지난 10일 오전,
구미시 장천면의 주택 3곳에 갑자기
흙탕물이 밀려들기 시작했습니다.
[현장음]
집까지 물이 다 찼어.
어느새 물은 지붕 가까이 차올랐습니다.
당시 집안에는 50대 부부가 있었는데,
신속하게 출동한 구조대원이 아니었다면
큰 화를 당할 뻔했습니다.
[피해주민]
물이 차면서 벽을 때리는 소리, 쿵 하는 소리 그게 들리니까 놀라서 깬 거예요. 갑자기 되게 빠른 시간 안에 (물이) 확 차올라 버리는 거예요. 그러니까 공포가 더 심한 것 같아요.
[스탠드]
지금 이 곳은 침수 피해를 입은 주택입니다.
현재 피해 복구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수해 현장 건너편으로 공사가 한창입니다.
구미와 군위 IC간 국도 67호선 개량 사업입니다.
[CG]문제는 산비탈면 일부를 깎아 공사가 진행되다
보니, 순간적으로 쏟아진 비에 소하천에서 불어난
물이 그대로 민가를 덮쳤다는 겁니다.
비상상황에 대비한 조치라곤 소하천에 설치한
원통 관로 2개 뿐,
당시 이 지역에 쏟아진 시간당 51.2밀리미터의
물폭탄을 감당하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윤종호 경북도의원]
집중호우가 온다 이런 이야기를 방송에서 수차례 하고 재난 안전 문자도 보냈잖아요. 산에서 물이 많이 내려오기 때문에 그거를 생각해서 (대처를 했어야 했습니다.)
올 봄에도 같은 현상으로 인근 농지가 침수된
상황, 시공사 측은 이제와서 문제 원인을 조사하겠단 입장입니다.
[건설소장]
가장 중요한 거는 주민 살고 계시는 데가
정리되고 나서 저희도 (그다음에) 고민해야 되지
전문가들은 민가 바로 옆에서 공사를 진행하면서
안전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고 지적합니다.
[ 조현철 / 연세대 토목공학과 교수]
물을 통과시킬 수 있는 면적 크기를 그 사람들이 제대로 추정 못했다 하는 얘기예요(부산지방국토관리청이) 그것을 확인해야 될 의무가 있죠. 감독 기관이.
이 정도면 괜찮겠지 하는 안전 불감증으로
미리 대비하면 막을 수 있는 인재가
해마다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TBC 정진명입니다. (영상취재 김도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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