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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폭탄 맞은 동촌유원지...제방 공사는 '하세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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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경제부 이종웅
ltnews@tbc.co.kr
2024년 07월 12일

[앵커]
거센 장맛비에 대구 동촌유원지가
물폭탄을 맞았지만, 침수 피해를 막아줄 제방은 아직도 없습니다.

몇년째 지지부진하다 지난해 겨우 차수벽 설치 방식의 제방 공사 설계가 시작됐지만, 완공은
5년 뒤인 2029년 하반기에나 가능합니다.

이종웅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금호강이 범람하면서 대구 동촌유원지 일대가 순식간에 흙탕물로 뒤덮였습니다.

2003년 태풍 매미 이후 21년 만의 대규모 침수 피해입니다.

[상인/대구 동촌유원지(7월 10일)]
"순간적으로 내가 정리하려고 하는데 순식간에 물이 확 덮치니까"

침수 사태의 가장 큰 원인은 제방이 없기 때문입니다.

동촌유원지 일대는 계획 홍수위보다 3.2에서
4.2미터 낮지만, 무제부 구간 즉 제방이 없는 곳입니다.

하지만 4.2미터 높이로 제방을 쌓으면
상가를 찾는 손님과 보행자들이 강을 볼 수 없어 제방 공사 논의는 몇 년째 지지부진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2020년 차수벽 설치 방식의
제방 축제 계획이 수립됐는데, 평소에는 차수벽이 누워있어 상가에서 강을 볼 수 있습니다.

[CG]
제방 높이는 1.2미터, 차수벽 높이는 3미터로
화랑교와 해맞이 다리 사이 약 1Km 구간에 들어설
예정입니다.

[이무선/대구 동촌유원지상가번영회 회장]
"높이 3미터 물막이 둑이 자동으로 물이 들어오면
유압으로 서도록 설계를 해달라고 했는데.."

하지만 사업 주체인 낙동강유역환경청은
확답을 못하고 있습니다.

[이강욱/낙동강유역환경청 하천공사2과장]
"국내에 3미터 홍수 방어벽을 설치한 사례가 없기 때문에, 기술적 검토를 거쳐봐야 하고요."

3미터 차수벽 방식의 설계가 나와도 공사 착공은
내년 하반기쯤, 완공은 5년 뒤인 2029년 하반기에나 가능합니다.

당장 다음 주 장맛비가 예고된 가운데 폭우가 또 쏟아져 금호강이 범람한다면 침수 피해는 불 보듯 뻔한 상황입니다.

소중한 생명과 재산을 지킬 최소한의
대책을 마련할 시간이 속절없이 흘러가고 있습니다.

TBC이종웅입니다.(영상취재 고대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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