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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大王' 새긴 토기? 대가야 규명 핵심 유물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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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지사 이혁동
hdlee@tbc.co.kr
2024년 07월 10일

[앵커]
가야의 맹주 대가야의 위상을 보여주는 유물이 최근 고령에서 출토됐습니다.

대가야 궁성지로 추정되는 발굴 현장에서 대왕이라는 글자를 새긴 걸로 보이는 토기가 나온 건데요.

더 많은 분석이 필요하겠지만 상당수 학자는 대가야가 단순한 연맹 국가가 아닌 신라나 고구려 같은 고대국가였다는 것을 입증할 수 있는 핵심 유물로 보고 있습니다.

보도에 이혁동 기잡니다.

[기자]
최근 대가야 추정 궁성지 발굴 현장에서 궁성 방어시설 '해자'의 흔적이 확인됐습니다.

명문토기는 이 해자의 맨아래층 유물을 수습하다 나왔습니다.

(cg)인장으로 찍은 토기엔 큰 대(大)자가 선명하고 아래쪽엔 반쯤 떨어져 나간 글자가 있습니다.

토기를 살펴본 학계 전문가의 다수는 이 글자를 임금 왕(王)으로 봐야 한다는 의견이었습니다.

(cg)충남대가 소장한 대가야계 목 긴 항아리의 ‘대왕’글자와 서체가 동일해‘대왕(大王)으로 보는게 타당하다는 겁니다.

[김세기/대구한의대 명예교수]
"(王자 추정 글자의) 가로 획이 맨 위의 거는 조금 길고 王자 가운데 가로 획이 보통은 짧기 때문에
王자로 본다는 의견이 거의 다 대부분이었고".

토기 명문을 '대왕‘으로 보면 대가야가 다른 가야 소국들과 달리 '신라나 백제급'의 고대국가였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립니다.

[박천수/ 경북대 박물관장]
"주변에 있는 고구려, 백제, 신라처럼
자신들의 왕호를 대왕으로 칭했다는 것은
거의 같은 고대국가에 도달했다고 보는 것이 맞지 않을까".

(CG)특히 중국사서인 남제서에는 서기 479년 대가야, 즉 가라국왕 하지가 사신을 보내 보국장군 본국왕의 벼슬을 내렸다고 나오는데 당시 국제사회에서의 대가야 위상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고령군과 대동문화재연구원은 명문의 실체를 규명하기 위해 조만간 학술대회를 개최할 계획입니다.

궁성지와 해자에 이어 이번엔 '대왕' 추정 명문 토기까지 발견되면서 고대 삼국에 버금가는 고대국가로서 대가야의 실체가 드러날지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TBC 이혁동입니다(영상취재 이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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