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여러분, 오늘도 대구,경북에 집중호우가 쏟아졌습니다.
연사흘째인데요. 특히 어제 하루 대구에 내린 비는 7월 강수량으로는 76년 만에 가장 많았습니다.
오늘도 아까운 인명이 희생됐고 출근길 교통대란과 침수 피해가 이어졌습니다.
비 피해 소식, 먼저 정진명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오늘(어제) 오전 7시 20분쯤 대구시 조야동의 한 농로에서 60대 남성 A씨가 물에 잠긴 채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결국 숨졌습니다.
발견 당시 원통형 배수관에 다리가 낀 상태였습니다.
소방당국은 밭을 둘러보러 나간 A씨가
갑자기 불어난 도랑물에 휩쓸려 배수구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서옥순/대구시 조야동]
"수도나 전기 고장 나면 잘 고쳐주고 그랬어요,
아저씨가... 마음이 좀 아프지. 마음이 아파."
어제(지난 9일) 경산시 진량읍 부기천 인근에서
급류에 휩쓸려 실종된 40대 여성에 대한
수색작업도 이틀째 이어졌습니다.
실종 지점에서 물이 모이는 경산 문천지로
수색반경을 넓혔지만, 아직 찾지 못했습니다.
설상가상, 문천지의 저수율이 100%를 넘어 월류하면서 수색이 길어질 수 있는 상황입니다.
[최동진 /경산시 진량읍 평사리]
" 강우량이 많으니까 (다니는 데) 좀 불안하죠.
(사고가 난 곳의) 폭은 일반 차 한 대 겨우 지나갈 정도로 좁고, 물이 불어날 때는 흙탕물이라 바닥이 안 보입니다."
이틀 동안 대구의 강수량은 259mm,
9일 하루에만 무려 191.3mm가 쏟아졌는데,
기상관측 이래 7월에 내린 비로는
1948년에 이어 76년 만에 최고치입니다.
이렇게 폭우가 쏟아지면 순간적으로 수압이
올라가 아무리 수심이 얕은 곳이라도 안심할 수 없습니다.
[박춘수/대구 무태 119구조센터]
"물의 압력이 조금만 높아지면, 여기 도랑 물의 힘도 대단합니다. 아무리 천하장사라도 물을 거슬러 밖으로 나올 수 있는 힘이 없습니다."
소방당국은 야간에 폭우가 집중되고
있는만큼 되도록 날이 완전히 밝을 때까지
외출을 삼가는 게 바람직한다고 조언합니다.
TBC 정진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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