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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행성 극한 호우' 1년 전과 판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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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서은진
youtbc@tbc.co.kr
2024년 07월 09일

[앵커]
올해 장마는 야간에 많은 양의 비를 뿌리는
'야행성 극한 호우' 형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는 지난해 예천과 영주 등 경북 북부 지역에
큰 상처를 낸 장마와 판박인데요.

앞으론 폭우형 장마가 더 잦을 것으로 전망돼
취약 지역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서은진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지난 7일 밤 촬영한 기상 레이더 영상입니다.

서해에 있던 비구름이 한반도 허리로 들어오더니
2시간도 안 돼 긴 띠 모양의 강한 비구름을 형성해
안동과 영양 등 북부 지역에
시간당 50mm 안팎 폭우를 퍼부었습니다.

지난해 7월 예천, 문경, 봉화 지역에
큰 상처를 남긴 극한 호우도
서해에서 들어온 비구름이 길게 띠를 이어
짧은 시간 물 폭탄을 떨어뜨렸습니다.

이러한 비구름은 '선상 강수대'로
최근 나타나는 장마의 가장 큰 특성입니다.

이는 장마전선이 고온다습한 공기를
강하게 끌어올리면서 전선을 따라
수직으로 높게 소나기구름을 만들기 때문인데,
기후 변화로 바닷물 온도가 높아진 게
원인이라는 분석입니다.

특히 취약 시간인 밤과 새벽에 폭우가 쏟아져
산림이나 하천 인근 주민들이 피할 새도 없이
물난리를 겪고 있습니다.

[트랜스] 또 극한 호우는 같은 지역에서도
강수량에 큰 차이를 보이는 국지성 호우로
경산의 경우 수해가 난 하양읍의 강수량이
180mm에 육박했지만 남산과 용성면은
4분의 1에 불과한 40mm대에 그쳤습니다.

기상청이 2013부터 2022년까지 자료를 분석한 결과
대구.경북 극한 호우 발생 빈도는 연 1.4일,

기후변화 시나리오에 따르면 앞으로 강수량은 6~7% 증가하는 데 반해 비가 내리는 날은
8∼11% 감소해 하룻밤에 몇 달 치
비가 내리는 일이 더 잦아질 전망입니다.

이에 따라 재해 전문가들은 돌발적인 폭우로 인한
재해 예방의 근본 시스템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침수나 산사태의 경우 위험 지역으로 관리되지 않는 곳에서 사고가 잇따르는 만큼
광범위한 실태 파악과 함께 주민들이 재해 예방 주체로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이수곤 / 전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
"주민들이 내용을 잘 아는데 주민들의 하소연이 먹히질 않습니다, 제도적으로. 왜? 주민들이 재난관리시스템의 하부 조직으로서 법적 제도적으로
제도화돼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지난해에 이어 되풀이되고 있는 극한 호우,
임기응변식 재해 예방의 한계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TBC 서은진입니다. (영상취재 김영상 CG 최성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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