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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대밭이 된 마을...이재민들 뜬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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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안상혁
cross@tbc.co.kr
2024년 07월 09일

[앵커]
폭우로 쑥대밭이 된 안동의 한 마을에
밤사이 비가 오락가락하면서
놀란 주민들이 뜬 눈으로 밤을 지새웠습니다.

임시 거주시설로 대피했지만,
주민 대부분이 대부분 고령이어서
불편한 점이 한둘이 아닙니다.

안상혁 기자가 수해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폭우가 집어삼킨 안동의 한 마을,

자정 무렵 세찬 비가 다시 쏟아지면서
을씨년스런 분위기가 감돕니다.

시내버스 표지판이 뿌리째 뽑혀 나가고,
두꺼운 창고 외벽은 폭격을 맞은 듯
휘어졌습니다.

[스탠딩]
폭우로 집 내부뿐만 아니라 마을 곳곳이 물에 잠겼습니다. 인도 끝 부분에 작물이 쓸려내려 와 기존에 밭이었던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마을 주민들은 급하게 만들어진
임시 거주시설로 모였습니다.

주민 39명이 텐트에 몸을 맡겼습니다.

대부분이 고령의 어르신들입니다.

언제 또다시 비가 쏟아질까,
쉽게 잠에 들지 못합니다.

[대곡리 주민]
"지금 (비가) 조금만 더 오면 우리 집도 없어요. 왜냐하면 길이 무너져버렸는데 조금 걸쳐 있다니까요. 조금 더 오면 우리 동네는 없어요 지금."

계속 이어지는 비 예보에
복구는 엄두도 못 내는 상황,

가까스로 몸만 빠져나온 터라
물에 잠긴 세간살이도 걱정입니다.

[대곡리 주민]
"집걱정이 돼서 잠이 안 오죠. 여기 자꾸 있으니까 집이 어떻게 됐는지 궁금하죠. (가장 걱정되는 게 뭐예요.) 집에 물 넘칠까 봐 걱정이죠."

삶의 터전을 잃은 주민들은
야속한 하늘만 바라보며 하루빨리
일상을 되찾길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TBC 안상혁입니다. (영상취재 김남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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