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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 비'가 하룻밤에...긴박했던 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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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한현호
3h@tbc.co.kr
2024년 07월 08일

[앵커] 이번 폭우는 모두가 잠든 새벽 시간에 집중됐습니다.

수치로 보면 지난 두 달 동안 내린 비의 양이 하룻밤새 쏟아졌는데요.

다행히 주민들 모두 안전하게 대피하거나 구조됐습니다.

긴박했던 순간을 한현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119구조대원의 허리 높이만큼 물이 차올랐습니다.

인근 민가는 물에 잠겼고, 무너진 토사와 바위들이 도로를 덮쳤습니다.

무너진 잔해들 사이로 현장에 진입하기도 버거운 상황.

차량 진입이 어려워지자 119 대원들이 고립 주민을 직접 업거나 수레에 태워 구조했습니다.

집중호우 당시 한 마을 이장은 집에 머물러 있던 어르신들을 일일이 불러내 고지대로 대피시키기도 했습니다.

10대 아들을 둔 부부는 집안에 들이닥친 물이 가슴까지 차올라 문이 열리지 않자 창문을 통해 필사적으로 탈출한 끝에 가까스로 구조됐습니다.

[수해 피해주민]
"아들도 무서웠어요. 안 돼, 아들아 여기 있으면 안 된다. 집에 물이 차면 죽는다 그래서 아들 데리고 나갔어요. 지붕 위로 올라갔어요. 화장실 통해서...많이 놀랐어요."

8일 새벽 3시부터 한 시간 동안 내린 비의 양은 안동 와룡면이 60밀리미터를 넘고 영양군 영양읍은 55.5밀리미터를 기록했습니다.

말 그대로 물폭탄이 쏟아진 건데, 지금까지 내린 비는 안동과 영양 모두 200 밀리미터를 훌쩍 넘겼습니다.

[t-cg] 지난 5월과 6월을 합쳐 안동과 영양에서 내린 비의 양은 각각 193.8과 216밀리미터, 다시 말해 두 달 동안 내렸던 비가 하룻밤새 쏟아진 겁니다.

이 때문에 기상청이 '호우 긴급재난문자'를 보냈는데 비수도권 지역에서 발송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집중호우로 지반이 약해진 상황에서 앞으로도 강하고 많은 비가 예상되는 만큼 경북 북부 지역 주민들의 피해가 없도록 철저한 대비가 시급합니다.
TBC 한현홉니다. (영상취재 권기현 CG 최성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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