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예전에 쌀을 찧던 정미소, 많은 분들이 아련한 추억으로 기억하실텐데요.
100년 넘은 정미소가 아직도 가동되는 곳이 있습니다.
정미소가 있는 마을에는 마치 시간이 멈춘 듯 1960,70년대 풍경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고 합니다.
이혁동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1950년대 초까지 청도와 경남 밀양 사이 교통 요충지였던 청도 유천문화마을입니다.
일제강점기 때부터 주인이 3번이나 바뀌었지만 정미소는 100년 세월을 넘겨 아직도 가동 중입니다.
나락과 등겨 먼지를 날리며 힘차게 돌아가는 정미소 풍경은 옛 정취를 더해주고 있습니다.
[정옥련/ 청도군 유천문화마을 주민]
"쌀도 금방 찧어 먹으니 방앗간에서 찧어서 바로 가져오니 좋고 .. 여러 가지 다 좋죠".
기둥에 적혀 있는 주문량과 80년대
정부 수매 가격표가 세월의 흔적을 말해줍니다.
여든을 바라보는 고재규 할아버지는
함께 정미소를 운영하던 형님이 세상을 떠났지만
이곳을 지키고 있습니다.
[고재규/ 청도 유천문화마을 정미소 운영]
"(정미소) 100년이 넘었어요. (손님) 많이 올 때는 많이 오고 쉴 때는 쉬고 그렇습니다".
정미소 인근에는 1960년대에 지은
마을극장이 있습니다.
지난 2008년 화재로 내부와 지붕이 소실되자 새롭게 리모델링해 한 달에 한두 번 정도
마을 주민들을 대상으로 영화를 상영하고 있습니다.
양조장을 개조한 사료 판매소와
TV와 라디오를 고치던 소리사,
그리고 근대 가옥은 마치 시간이 멈춘 듯
6,70년대 거리 풍경을 보여줍니다.
시조, 시인 남매로 유명한, 이 마을 출신의
이호우, 이영도 생가를 복원하고
근대문화를 체험하는 프로그램도 다채롭게
마련될 예정입니다.
[장윤영/ 청도군 관광개발팀장]
"(문화마을) 1차 정비사업을 완료했고 2차로 올해 더 추가 사업을 실시해서 이 거리를 근대 자산으로 활용해 보고자 합니다".
디지털과 인공지능 시대 속에서도 여전히 근대거리 풍경을 간직한 청도 유천마을,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문화거리로
자리매김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TBC이혁동입니다(영상취재 김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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