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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현대사’ 소년병…”국가 대신 우리가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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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경제부 박정
jp@tbc.co.kr
2024년 06월 25일

[앵커]
6.25 전쟁 74주년을 계기로 마련한
소년병 기획뉴스, 어제에 이어 전해 드립니다.

6.25 당시 징집 의무 없이
전쟁터로 끌려 간 소년병은
국방부 추산 3만여 명에 이릅니다.

하지만 정부는 이들의 참전 기록은커녕
생존 여부조차 확인하지 않고 있는데요.

나라가 잊은 소년병들의 흔적을 꼼꼼히 기록하고 있는 이들이 있습니다.

박정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소년병 강제 징집에 대한 정부의 사과를 요구했던
고 윤한수 소년병 전우회장.

자비로 전우회를 꾸리고 20년 간 국가를 상대로 싸우다 얼마 전 세상을 떠났습니다.

대한민국이 잊은 전우들을 홀로 기리던 윤 씨의
마지막 바람은 국가의 성의 있는 사과였습니다.

[고 윤한수/2022년 7월, 당시 6.25참전 소년소녀병 전우회장]
“소년병들의 공헌에 대해서 정부가 인정을 하고,
거기에 대한 상응하는 예우를 해줘야 한다. 그게 없잖아요.”

국방부 추산 참전 소년병 3만 명 가운데
현재 생존자의 수조차 알 수 없는 상황.

인천 중구에 사는 소년병 이경종 어르신과 아들 이규원 씨는 정부의 무관심 속에 알음알음 연락이 닿은 소년병들의 사진과 기록을 직접 모으고 있습니다.

후세가 소년병들의 이야기를 기억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섭니다.

지난 20년 동안 자비를 들여 모은 낡은 카세트 테이프와 파일에는 인천과 경기 지역 소년병 3백여 명의 육성과 육필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이경종/6.25 참전 소년병(육성)]
“6.25가 나서 이제 난리가 났는데, 나도 그때는 학교를 안 가니까 학생들도 (전쟁터로 갔다.)”

[이규원/이경종 소년병 아들]
“제가 볼 때는 굉장히 기억해야 할 충분한 이유가 있고. 그런 게 좀 궁금하시면 아버지, 저하고 한번 지나간 소년병들의 참전 역사를 한번 하나하나씩 찾아가도록 하죠...”

국가기록원은 지난 4월부터 이 자료들을
국가지정기록물로 등재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영구적인 보존 가치가 큰 만큼 이 씨 부자가 소장한 개인 기록물에 대한 보존과 관리를 지원하겠다는 겁니다.

기록물의 등재 여부는
빠르면 올 연말 최종 결정됩니다.

TBC는 대구.경북 지역 참전 소년병의 기록을
국가기록원에 추가 등재하기 위해
참전 당시 원본 사진이나 관련 서류, 참전 수기 등을
모으고 있습니다.

한 점 한 점이 대한민국 현대사의 뼈아픈 기록인만큼 TBC는 소년병 특집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고 국가 공식 자료로 남기기 위해
힘을 보탤 계획입니다.
TBC 박정입니다. (영상취재 김남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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