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삼국통일을 이룬 문무대왕릉이 있는 경주 해변이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국가유산이 위치한 신성한 장소지만 매일 같이 굿판이 벌어져 소음이 극심하고 무허가 굿당 사이로 쓰레기도 넘쳐납니다.
행정당국도 속수무책입니다.
전성현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주시 봉길리의 문무대왕릉,
해마다 많은 이들이 찾는 국가 지정 사적입니다.
그런데 관광객 사이로 흰 천을 찢고 굿을 하는 사람들이 눈에 띕니다.
한쪽에선 제사에 쓴 음식을 바다에 뿌립니다.
[변재웅 / 관광객]
"제수 음식이라 해야 되나 그런 것들을 좀 이렇게 (해변에) 뿌리다 보니까 까마귀라든지 비둘기 그런 부분 때문에 새들이 좀 많이 모여있지
않나 그런 생각이 좀 드네요."
무속인 사이에 이른바 '기도 명당'으로 알려지면서 이곳 바닷가에선 굿판이 끊이지 않습니다.
주변 횟집들은 제사 음식과 용품을 팔고 있고, 아예 굿당으로 변한 곳도 있습니다.
[횟집 주인(음성변조)]
"횟집이 (장사가) 안 되니까 이런 걸 하는 거지.
횟집이 되면 이런 거 할 이유가 없지."
[스탠딩]
"사적지 내 무속 행위 금지와 불법 천막 및 지장물 설치 금지라고 적힌 안내문이 있지만 바로 뒤에는 굿을 하기 위해 지은 천막이 설치돼 있습니다."
겉보기엔 텐트와 비닐하우스처럼 보이지만
무허가 굿당입니다.
4년 전 경주시가 단속에 나서
무허가 천막 30여 곳을 철거했지만
다시 난립하고 있는 겁니다.
[무속인(음성변조)]
"경주 시내 수많은 문화재와 전국의 문화재와 동해 바다의 이 수중릉의 문화재는 동급이다. 그래서 (무속 행위를) 인정해 주시기를 나는 원합니다."
경주시는 내년 문무대왕릉 인근에 대규모 역사관을 세울 계획이지만 무속 행위를
근절할 뽀족한 대책은 없는 실정입니다.
TBC 전성현입니다.(영상취재 김남용 전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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