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구 최초의 근대적 의료기관 제중원이
원형 그대로 복원돼 시민에 개방됐습니다.
당시 천연두와 말라리아를 치료해 영아 사망률을 크게 낮췄는데, 신분에 상관없이 서양식 의술을 펼쳤던 제중원은 지역 근대 의료의 출발점이었습니다.
안상혁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고통받는 민중을 구제하고 치료한다는 뜻의
서양 근대식 병원 제중원은,
1899년 대구에 들어섰습니다.
지역 최초의 의사인 존슨 의료선교사가 미국 약방을 열어 약을 나눠 주었고 본격적으로 환자 치료를 시작하며 제중원이라는 족자를 내걸었습니다.
동산의료원 최초의 진료소로 약령시에 처음 들어섰는데 원래 머슴이 살던 초가와 헛간을 개조한 임시 건물이었습니다.
대구 최초의 근대적 의료기관,
125년이 흘러 옛 모습 그대로 돌아왔습니다.
동산의료원은 3년 동안 6억 원을 들여 복원 사업을 마무리한 뒤 시민에 개방했습니다.
[조치흠/ 계명대학교 동산의료원장]
"(제중원의) 그 뿌리를 알고 또 선교사님들의 개척, 봉사, 희생정신을 기리면서 새로운 100년을 이제 계획하는 의미에서, 과거를 되새겨보고 미래를 개척한다는 의미에서."
당시 제중원의 대표적인 업적은 천연두와 말라리아 퇴치에 기여한 겁니다.
존슨 선교사는 천연두 백신을 미국에서 대량으로 들여온 뒤 예방접종을 실시해 영아 사망률을 크게 낮췄고 말라리아 특효약도 함께 판매했습니다.
한의학의 명성이 높았던 대구였지만
외과적 수술과 감염병 치료에 속수무책이었기에
제중원의 파급 효과는 대단했습니다.
1899년 개원 후 다음 해 여름까지 1천7백여 명을 진료했고 50차례의 수술과 80차례의 왕진도
실시했습니다.
신분과 지위를 가리지 않고 아프고 상처받은 이는 누구나 치료했던 제중원,
지역 근대 의료의 진정한 출발점이었습니다.
TBC 안상혁입니다.(영상취재 고대승 화면제공 대구제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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