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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도라도 낮춰야...농가마다 폭염과 사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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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경제부 양병운
yang@tbc.co.kr
2024년 06월 13일

[앵커]
맹렬한 6월 더위가 오늘(어제)도 이어졌습니다.

성주군 성주읍이 36.8도, 김천 덕곡동은
36.7도까지 치솟았는데 농작물과 가축 관리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농민들은 기온을 1도라도 낮추기 위해
온갖 수단을 동원하고 있지만 일부에선
폭염 피해가 나오고 있습니다.

양병운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방울토마토를 키우는 경주의 한 시설입니다.

내부의 열을 밖으로 빼내기 위해 지붕을 엽니다.

햇빛을 가리는 차광막도 펴고, 마지막으로
안개형 물 분사기도 작동합니다.

고온 피해를 막기 위해서인데 이렇게 하면
15도~18도까지 온도를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이런 설비들이 없는 한 동으로 된 시설,
이른바 단동형 하우스는 일부를 열어
두는 것 말고 뾰족한 대책이 없습니다.

[스탠딩]
지금 시각이 오후 1시 45분쯤인데요. 이 단동형
비닐하우스 안의 온도는 45도를 넘습니다.

이러다 보니 열대성 작물인 멜론에서도
피해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금삼호/ 경주시 안강읍]
"고온 현상이 갑자기 찾아오는 바람에 일단
작물의 생육에 상당히 문제가 많습니다. 무엇보다
상품성이 현저하게 저하되기 때문에 저희들이
지금 단동(형 하우스)에는 대부분 작물을
철거했습니다."

축산 농가도 비상입니다.

한우보다 더위에 더 취약한 젖소 축사 천장엔
날개 길이가 6m인 선풍기가 돌아가고, 스프링클러가 설치된 지붕엔 쉴 새 없이
물이 뿌려집니다.

소의 체온을 떨어뜨리는 분무 장비도 가동하고
식욕과 면역력이 떨어진 소들에게 비타민과 영양제를 섞은 사료를 먹이지만
마음이 놓이진 않습니다.

[손성원/ 축산 농가 ]
"15도가 적정선인데 27도가 넘어서게 되면 당장
사료 섭취량부터 줄어들면서 유량도 줄어들고
그러니까 혹서기가 되면 축산 농장에선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이 사실 한계가 있습니다."

경상북도와 시군도 폭염 대책 TF를 구성해
9월 말까지 운영하는 한편 농축산업 피해를
줄이기 위해 648억 원을 투입하기로 했습니다.

[김태우/ 경주시 축산기술팀장]
"저희들 직원이 총동원돼서 지금 축산농가를
방문해서 더위 대책에 따른 농가 지원을 확대해
나가고 있습니다."

오늘(어제)도 구미의 낮 기온이 36.1도, 대구는 35.6도까지 올라갔고 자동측정망 기준으로 성주읍은 36.8도, 김천 덕곡동과 의성 단북면은 36.7도를 기록했습니다.

대구기상청은 15일부터 더위가 주춤하겠지만
20일까지 평년 기온을 웃돌 것으로 전망해 농가들의 사투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TBC 양병운입니다.(영상취재 전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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