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넉달 째 이어진 의료공백 사태 속에
중증환자 이송이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자칫 치료 골든타임을 놓치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는데요.
정부가 운영 중인 광역응급의료상황실에는
최근 들어 이송 병원을 찾지 못해 도움을 요청하는 사례가 크게 늘었습니다.
안상혁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경상권 광역응급의료 상황실,
전공의 공백을 메우기 위한 정부 비상진료체계인 이곳에 다급한 전화가 걸려 옵니다.
농약 중독 환자를 치료할 곳을 찾는
경북 한 병원 관계자의 연락입니다.
[경상권 광역응급의료상황실 상황요원]
"환자분 응급실에 재실 중인 분 맞으실까요? 선생님 병원에서 불가능한 사유가 어떻게 되실까요?."
앞서 다른 병원에 문의했지만 환자 수용이 어렵다는 답변을 듣고 도움을 청한 겁니다.
지난 4월 대구 중구에 문을 연 경상권 광역응급의료상황실, 이곳에 걸려오는 전화들은 이처럼 촌각을 다투는 경우가 많습니다.
환자의 중증도와 병원 역량을 고려해
권역 내 수용 가능한 병원을 찾아 연결하는데 대부분 중증 응급환자가 대상입니다.
골든타임을 지킬 빠른 속도가 관건입니다.
[도병수/ 경상권 광역응급의료상황실장]
"빠르긴 하죠. 영 빠르고 또 이거는 광역의, 전국까지 다 퍼져서 우리가 병원을 조회해 볼 수 있으니까 여기서 이제 광주 있는 전남대병원에도 전화해 보고 환자를 보낼 수도 있고."
지난달 이곳에 들어온 지원 요청이 289건에 이르는 등 갈수록 증가 추세입니다.
특히 의료공백 장기화 속에 이송 병원을 찾는 게 쉽지 않아 길게는 50분 정도 걸리기도 합니다.
24시간 운영되지만 1개 근무 조가 의사 1명과 상황요원 3명에 불과해 인력도 부족합니다.
119구급상황관리센터도 분주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대구형 응급환자 이송 지침에 따라 이송 병원 결정을 위한 중증 환자 상태 공유 체계를 구축했는데 지난 달 가동 건수가 32건으로
전공의 집단행동이 시작되기 전인
1월에 비해 8배 늘었습니다.
더구나 대한의사협회가 오는 18일 집단 휴진을 예고하면서 중증 환자를 살리기 위한 구급 현장의 긴장감이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TBC 안상혁입니다.(영상취재 김남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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