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암석에 새긴 글을 명문이라고 하는데요.
울진의 관광 명소 성류굴에선 5년 전
삼국시대 것으로 보이는 명문이 발견된 후
지금까지 200여 개가 확인됐습니다.
우리 역사서에 없는 인물이나 사건이
적잖아 정밀 조사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는데,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와 울진군이 협약을 맺고 본격적으로 전수 조사에 나섰습니다.
양병운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성류굴은 2억 5천만 년 전에 생성된 석회암 동굴입니다.
지하 금강으로 불릴 만큼 기묘한 종유석과 석순, 석화들이 자리하고 54종의 동물이 서식할 정도로 자연생태적 가치가 높아 1963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됐습니다.
이곳에서 명문이 발견된 건 2019년 3월
[C.G]
25자로 된 글의 내용은 560년에 신라 진흥왕이 보좌진들과 함께 다녀 갔다는 겁니다.
이후에도 당나라 연호를 비롯한 연도 관련
표기, 신라의 승려 이름과 관직명, 화랑
관련 내용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
시기도 삼국시대에서 고려, 조선까지 이어지고
삼국사기나 삼국유사 등 역사서에 나오지 않는 기록들도 적잖습니다.
지금까지 확인한 명문이 200개를 넘는데
전문가들은 훨씬 많을 것으로 봅니다.
[심현용/ 울진 봉평리 신라비전시관장(명문 발견자)
"편린(짧은 내용)이지만 이 편린이 짜맞춰지면 하나의 역사서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지금 우리가 알 수 없는 기록들이 거기서 이제
밝혀지게 되는 거죠."
이런 이유로 국가유산청이 전수 조사를 계획했지만, 코로나 사태 등으로 미뤄지다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와 울진군이
업무 협약을 맺고 본격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4년으로 예정된 조사는 사진 촬영과
3차원 스캔, 자료 판독과 정리 순으로 진행됩니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수중 조사도 합니다.
[황인호/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장]
"유산적 가치가 높으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어떤 등재의 움직임을 해볼 수 있는 거니까 그런 여러 가지 가능성이 열려 있다라는 점에서 이제 이 조사의 의미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성류굴은 울진군이 직영한 1976년 이후 2천만 명 넘게 다녀갔을 정도로 동해안 대표 명소입니다.
자연유산에 이어 역사.문화유산으로 인정을 받게 되면 가치가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를 모읍니다.
[손병복/ 울진군수]
"명문 조사가 완료되면 역사적 문화유산 자료를 방문객 센터에 담아서 성류굴을 자연과 또 역사, 문화가 함께하는 동굴 명소로 각광을 받고 국가유산으로 잘 보존할 계획입니다."
[스탠딩]
"어쩌면 알려진 것보다 알려질 게 더 많을 수
있는 이번 전수 조사에 대한 관심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TBC 양병운입니다." (영상취재: 전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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