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호군보훈의 달을 맞아 칠곡 할매 래퍼들이
재능기부로 만든 호국보훈 랩과
뮤직비디오가 SNS에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6.25 전쟁을 겪은 할머니들은 MZ 세대에 친숙한 랩으로 나라사랑과 보훈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 싶었다고 합니다.
정석헌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EFFECT (펜과 붓을 총으로 바꿔
애국밖에 모르는 얼라들이 지켜냈던..)
세계적으로 유명한 칠곡 할매래퍼 그룹
수니와 칠공주가 만든 호국보훈 랩입니다.
평균 연령 85살인 할머니 8명은
6.25전쟁을 경험한 기억을 떠올리며
한 소절 한 소절 랩 가사에 감정을 담았고,
12살 어린 시절 북한군을 처음 만났을 때의 느낌과 부모님 손에 이끌려 피란가던 시절을
회상하기도 했습니다.
[이필선/ '수니와 칠공주' 래퍼]
"(북한군이) 소도 돼지도 몰고 가고 가야산에서 잡았지. 전쟁이 끝나고 가야산 정상에 올라가보니까 전부 다 뼈라,뼈. 우리 마을에서 돼지와 소하고 끌고 와서 여기서 다 잡아먹었구나.."
[김태희/ '수니와 칠공주' 래퍼]
"난리(전쟁)때 놀란 것은 말도 못하고 엄청 놀랐어.
앞산에서 비행기가 빠르게 날아오면 죽는가 싶어서 벌벌 떨고, 엄마 바짝 끌어안고.."
또 영덕 장사상륙작전에서 목숨을 바친 학도병들을 기리는 기념관과 칠곡과 영천의 호국기념관에 대한 소개도 뮤직비디오에
담았습니다.
사투리가 섞인 구수한 랩을 통해 순국선열의 희생정신을 힙합으로 표현한 겁니다.
현충시설 이미지를 친숙하게 바꾸고
MZ세대들에게 나라 사랑과 보훈의 가치를
되새기기 위해서입니다.
[박점순/ '수니와 칠공주' 리더]
"요즘 애들은 그런 것(6.25전쟁의 참상)을 모르지 않습니까. 저쪽(영덕 장사) 가서 보니까 마음이 아프고 목이 메어서 랩을 못했습니다. 그런 사람들이 희생했기 때문에 우리가 편하지 살지 않습니까. 젊은 애들은 그런 것을 모르지 않습니까.."
뮤직비디오에는 공중부양 춤 슬릭백 고수
이효철 군이 깜짝 출연해 세대를 아우르는
재미와 감동도 전하고 있습니다.
칠곡 할매 래퍼의 호국보훈 랩과 뮤직비디오는
보훈부와 칠곡과 영덕군 등 지자체 공식 SNS와
각종 커뮤니티를 통해 볼 수 있습니다.
TBC 정석헌입니다 (영상취재 이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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