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소방관들, 때로는 자신의 생명을 걸어야 하는 힘든 직업입니다.
우리 사회의 참 소중한 분들이지만 공직사회에서 그에 걸맞는 예우는 받지 못하는 게 현실입니다.
30년을 일하고 7급으로 퇴직하는 소방관도 있을 정도인데 소방관들의 목소리를 한현호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2024년 2월 1일 TBC 8뉴스 앵커멘트]
"문경 육가공공장 화재 현장에서 인명 구조과정에 고립됐던 소방관 2명이 순직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각종 재난과 사건사고 현장에서 이같은 소방관들의 희생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때로는 자신의 목숨을 담보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야 하는 직업이 소방관입니다.
순직한 이들은 소방영웅으로 예우받고 1계급 특진되지만 일상적으로는 소방관들의 승진이 무척이나 어렵습니다.
베테랑 이 욱 소방관이 이런 현실을 알리려고 기자들 앞에 섰습니다.
23년째 근무했지만 현재 직급은 소방위, 일반직으로 치면 7급 이하 말단 공무원입니다.
소방제복을 입을 때면 계급장이 가족들 눈에 밟힐까봐 어깨를 펴지 못합니다.
[이 욱/대구 달서소방서 소방위]
"솔직히 이야기합니다. 아빠는 무능해서 계급이 낮다 그렇게 이야기합니다. 너희는 이렇게 살지 말아라 합니다." "무능한 게 아니지 않습니까"
"근데 현실이 결과물이 무능한 거니까..."
소방조직의 인력구조도 기형적입니다.
[cg] 공직의 허리라 불리는 6,7급 공무원의 비중이 일반직은 60% 안팎에 이르지만 소방직은 19%에 불과합니다.
극단적인 피라미드 구조 속에 7급 이하 하위직 비율이 85%를 넘었고 대구의 경우 90%에 육박합니다.
[윤명구/전국공무원노조 대구소방지부장]
"많이 근무하신 분은 30년, 33년, 길게 하신 분은 36년까지 하신 분이 있습니다. 그 분들이 일반직 7급으로, 소방계급으로 하면 소방위로서 퇴직한다는 분이 계신다고 하면 그에 대한 허탈감, 그리고 주위에서 보는 시선은 (말로 할 수 없습니다.)"
소방관들은 불합리한 소방공무원 정원 책정 기준의 비율을 조정해 줄 것을 요구했습니다.
구조구급활동비가 27년 만에 올랐지만 아예 지급 대상이 아닌 소방관들도 많은 실정입니다.
사명감만으로 버티기엔 한계가 있는 만큼
소방관들의 열악한 처우를 개선할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TBC 한현홉니다. (영상취재 이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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