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제 21대 국회가 여야의 강대강 대치 속에
민생 분야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한 채
막을 내렸습니다.
다음 국회에서도 여소야대 국면이 이어질텐데,
국민의힘이 이견을 조율하고 상대를 설득하는 능력을 잃어버렸다는 비판이 당 내부에서도
나오고 있습니다.
권준범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제 21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
전세사기 특별법 개정안 등 쟁점법안 상정을 앞두고, 여당 의원들이 자리를 싹 비웠습니다.
야당의 강행 처리에 항의해 표결에 불참한 겁니다.
[TR]양곡관리법이 악법이라고 주장하면서
치열한 논쟁과 설득 과정은 상임위에서도 실종됐습니다.
그저 자리를 뜨면 그만입니다.
[정규재/전 한국경제신문 주필]
"국민의힘에서 양곡법을 가지고 TV 토론 나가서 토론할 수 있는 사람이 몇 명이나 있겠냐...그 교육을 시켜야 하거든요. 공부를 해야 하는데 자기가 끗발에 밀려서 농수산위에 와 있을 뿐이에요. 보수라고 하면 무엇을 말하는지에 대해서 교육받고 무장이 되어야 합니다."
22대 국회로 이어지는 여소야대 상황에서
투쟁에 나설 사람도 사라진 지 오랩니다.
[홍준표/대구시장]
"전사가 없어요. 왜 전사가 없어졌냐...이 정당의 특성이 대여(야) 투쟁을 하다가 상처를 입으면 절대 보호해 주지 않아요. 그리고, 오히려 내부에서 밀어내려고 그래요. 상처를 치료해 주는 게 아니고 거기다가 소금도 뿌려요."
이견을 말하면 내부총질, 배신자가 되는 정당,
총선 결과가 말해주듯 국민들의 눈에 비친 국민의힘입니다.
[이준석/전 개혁신당 대표]
"잘못한 거 지적하면 내부 총질이니 뭐니 이러고, 아니면 배신자니 이런 얘기하고, 아니 선거 지면 그게 배신자예요. 선거 지고 잘못된 방향으로 이끌어가지고 국민의 기대와 다른 방향으로 정치하면 그게 배신자지, 어떻게 잘못하는 사람한테 지적했다고 그래가지고 그게 배신자입니까..."
[유승민/전 국민의힘 국회의원]
"제가 무슨 배신을 했습니까. 그러니까 정치인은요, 정치인은 무슨 친소 관계나 개인적인 인연이나 그런 것보다 훨씬 중요한 건 이게 나라 전체를 위해서, 또 국민들을 기준으로 이게 잘 된 거냐 그걸 따지는 게 저는 훨씬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소통과 설득을 하고 조정하는 능력을 잃은
국민의힘, 그래서 TBC 창사특집 '보수, 길을 묻다' 에 출연한 이들은 보수정당 스스로가 자꾸 외연을 좁혀가고 있다고 안타까워했습니다.
TBC 권준범입니다. (영상취재 김남용 CG 최성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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