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주 세계선수권을 제패한 '유도 천재' 허미미 선수가 금의환향했습니다.
허 선수는 군위 출신 독립운동가 허석 선생의
후손이기도 한데요.
오늘(어제) 소속팀 경북체육회를 찾은 자리에서
파리올림픽도 석권하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습니다.
안상혁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세계 랭킹 1위, 캐나다의 크리스타 데구치를 거침없이 몰아붙입니다.
허미미의 잇따른 업어치기 시도에 디펜딩 챔피언의 기세가 꺾였고 결국 연장 포함 12분 19초의 혈투 끝에 승부를 결정짓는 세 번째 지도가 나옵니다.
허미미가 1995년 정성숙과 조민선 이후 한국 여자 유도 선수로는 29년 만에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따내는 순간입니다.
[허미미/ 경북체육회 유도팀]
"이번에는 꼭 금메달 따고 싶었었는데, 금메달을 따서 너무 기쁘고, 응원해 주셔서 감사했어요."
세계챔피언 허미미가 소속팀 경북체육회를 찾아 뜨거운 환영을 받았습니다.
스승 김정훈 감독과 함께 푸짐한 상까지 손에 쥐었습니다.
허 선수는 사실 한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를 둔 재일교포 출신입니다.
일본 유도를 주름잡던 특급 유망주였지만 지난 2021년 일본 국적을 포기하고 경북체육회에 전격 입단했습니다.
손녀가 태극마크를 달고 올림픽에 나가길 바랐던 할머니 유언 때문이었습니다.
선수 등록 과정에서 독립운동가 허석 선생의
5대손이라는 사실도 알려졌습니다.
허석 선생은 일제강점기인 1918년 군위군 의흥면의 한 암벽에 일제 침략상을 알리는 격문을 붙였다 일경에 체포돼 옥고를 치렀습니다.
[허미미/ 경북체육회 유도팀]
"(독립유공자 후손으로서) 잘 해야겠다, 좀 열심히 해야겠다 그런 마음이 생기고, 자랑스럽습니다."
다음 목적지는 파리입니다.
오른쪽 어깨 재활과 함께 막바지 훈련에 매진하고 있는 허 선수는 올 여름 올림픽 무대에도 애국가가
울려퍼지게 하겠다는 각오입니다.
[허미미/ 경북체육회 유도팀]
"어깨가 안 좋아서 치료도 받고, 훈련도 많이 하고 있어요. 열심히 하겠습니다. 꼭 금메달 따고 싶어요."
독립운동가의 후손이자 한국 유도의 희망 허미미가 파리올림픽도 제패할 수 있을지 국민적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TBC 안상혁입니다. (영상취재 고대승, 화면출처 국제유도연맹, CBC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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