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홍준표, 유승민, 이준석, 정규재...
지난 2주 동안 방송된 TBC 창사특집 '보수, 길을 묻다'에 출연한 보수 인사들인데요.
이들이 TBC와의 대담을 통해 던진 뼈 있는 메시지가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특히 대한민국 보수가 근본적인 위기에 직면했다고 진단하고 대구.경북이 변해야 미래가 있다고 입을 모았는데요.
이번 주 뉴스에 그 내용을 잇따라 전해드릴 예정인데 오늘은 국민의힘 총선 참패 뒤에 숨은 민심을, 어떻게 분석하고 있는지 권준범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총선을 앞둔 지난 3월, 서울 여의도역.
국민의힘 총선을 이끌었던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첫 출근길 인사에 나섰습니다.
쳐다보지도 않고 차갑게 지나가는 시민들,
불과 닷새 전 대구를 찾았을 때 수많은 인파가
운집했던 것과 분위기가 딴판입니다.
거리에서 만난 민심은 선거 결과로 나타났습니다.
[홍준표/대구시장]
"우리가 밉더라도 나라를 위해 우리한테 의석을 좀 달라 읍소를 하는 선거를 했어야지, 고개 쳐들고 다니면서 검찰 총동원해서 1년 6개월 해도 못 잡은 사람을 정치권에 와서 잡겠다고 설쳐대는 게 국민들 눈에 예뻐 보이지가 않는 거예요."
참패는 일찌감치 예상됐습니다.
[유승민/전 국민의힘 국회의원]
"사실 그전에 강서구청장 (보궐) 선거할 때 국민들께서 우리한테 경고를 주셨잖아요, 너희 잘못했다고... 보수는 이대로 다 망한다는 절박한 위기의식을 가지고 당이든 대통령이든 다 바뀔 노력을 했으면 모르겠는데 그냥 와 버렸어요. 오히려 국민들을 더 짜증 나고 분노하게 만들어버렸거든요."
오염된 보수, 화살은 또 대구경북으로 향했습니다.
[이준석/전 개혁신당 대표]
"대구.경북의 일반적인 시민들, 국민의힘을 맹목적으로 지지해 왔던 분들이 우리가 뭘 했던 건지에 대해서 자기반성적 태도로 가야 된다고 봅니다. 사실은 지금 이미 대한민국 전체 인구를 놓고 봤을 때 TK, 보수 그리고 국민의힘 이건 전부 다 비주류예요. 대통령만 선거에서 이겼을 뿐이지..."
[정규재/전 한국경제신문 주필]
"정권에 대한 불신은 사실 예고돼 있던 것인데, 국힘당 지지자들이 모른 척하고 있었던 거죠. 보수의 위기는 단순히 총선의 위기가 아니다, 총선이 만들어낸 위기 정도가 아니고, 근본적으로 보수는 뭐냐에 대한 질문이 굉장히 거칠게 국민들로부터 제기되고 있는 것이죠."
총선 3연패, 보수의 정체성을 잃은 국민의힘을 향해 당 안팎 4명의 보수인사는 하나같이,
변화는 이제 생존의 문제라고 역설했습니다.
TBC 권준범입니다. (영상취재 김남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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