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얼마 전 김천의 한 초등학교 교사가 올린
유튜브 동영상이 화제가 된 적이 있었는데요.
힘든 수술을 마치고 돌아온 학생을 위해
선생님과 아이들이 깜짝 파티를 여는 감동적인 내용이었습니다.
학교폭력과 교권 침해 같은 삭막한 이슈가
교실을 지배하는 요즘이지만 이 영상의
주인공들은 교실에 있으면 행복하다고 합니다.
이지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휠체어를 탄 수아가 들어옵니다.
4번의 수술과 치료 끝에 한 달 만에 찾은 교실.
반겨줄 줄 알았는데 눈길도 주지 않는 친구들이
당황스럽습니다.
어쩔 줄 몰라 하는 수아 앞으로 촛불을 켠 케이크가 다가갑니다.
[현장음]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결국 울음이 터져버렸습니다.
유난히 학교를 좋아하는 수아의 퇴원을 축하하려고
선생님과 친구들이 준비한 깜짝 파티였습니다.
[이수아/ 김천 농소초등 6학년3반]
"파티를 해줄 거라고 상상도 못했는데, 깜짝 파티 하니까 너무 좋았어요. 저를 막 반겨주고 포근한 느낌이 들었어요."
영상을 촬영해 유튜브에 올린 이는 이 학급의 담임, 김창용 교사입니다.
선생님이라는 꿈을 이루려고 27살에 수능을 다시 봤다는 김 교사의 유튜브 채널에는 아이들과 소통하는 다양한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4월의 편지를 예쁜 글씨체로 칠판에 적어보고
숨겨왔던 피아노 실력으로 아이들을 놀라게 하는가 하면,
운동장을 뛰어다니며 물총놀이도 즐깁니다.
마치 일기처럼 생생한 교실 안팎의 풍경을 담았습니다.
[김창용/ 김천 농소초등학교 6학년3반 담임교사]
"교실이란 공간은 행복한 공간이거든요. 그런데 요즘 교실에 대한 이미지가 학교폭력이라든지 안좋은 이미지들이 많이 있거든요. 진짜 교실의 모습은 그런 게 아닌데 저는 그러한 모습을 꾸밈없이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선생님의 칭찬과 응원에 아이들도 행복한 모습입니다.
서로를 믿고 따르는 교실에서 긍정적인
자아가 형성되기 마련입니다.
[이민경 /대구대학교 교육대학원 교수]
"서로가 지지하고, 신뢰하고, 또 친밀한 정서적인 관계들이 학교 적응뿐만 아니라 학업 성취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많이 미칩니다."
학교폭력과 교권 침해 같은 교육 현장의 삭막한 현실 사이로 김천 한 작은 교실의 따뜻한 일상이 큰 울림을 주고 있습니다.
TBC 이지원입니다. (영상취재 - 노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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