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도부 공백 상태를 맞은 국민의힘이
전당대회 전까지 당을 이끌 비대위원장과 차기 원내대표를 다음 주 선출하기로 했습니다.
총선 참패 원인을 두고 당 안팎에서
영남당이라는 비판과 수도권 대표론이 제기되면서
대구.경북은 25석을 모두 석권하고도
사실상 찬밥 신세가 될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현경아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국민의힘이 다음달 3일에 차기 원내대표를 선출하고, 비대위원장직을 고사한 윤재옥 원내대표가 중진 의원들의 의견을 반영해 새 비대위원장을 추천하기로 했습니다.
당초 윤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맡아
전당대회를 준비하는 방안이 유력했지만, 당
안팎에서 이어지는 ‘영남 책임론’을 고려한 것으로 보입니다.
또 수도권 당선인과 낙선자들이 총선 참패 원인
진단과 당 쇄신을 위한 혁신형 비대위를 주장하고
있지만 사실상 관리형 비대위를 꾸리기로 가닥을
잡았습니다.
[윤재옥 /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
“총선에서 드러난 민심은 변화하라는 것이었고, 설사 관리형 비대위를 구성한다 해도 새로운 분이
비대위원장으로 선임되는 것이 우리의 변화 의지를
더욱 분명히 드러낼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당내에서는 '총선 최대 승부처' 수도권의
참패 원인을 두고 기싸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수도권 최다선인 윤상현 의원은 영남 중심
지도부가 수도권 민심 체감에 한계를 보여 수도권 맞춤 전략이 부재했다고 주장했고 일각에서는
원내대표 선거와 전당대회에서의 영남권 인사 불출마 요구까지 나오는 실정입니다.
반면 대구 달서병의 권영진 당선인은 자신의
SNS에서 익사 직전의 당을 영남 유권자들이
구해줬는데 선거 패배의 책임을 영남에 돌리는
건 옳지 않다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또 이른바 대파 논란과 이종섭 호주대사 출국
논란 등 윤석열 대통령과 대통령실발 악재가
연이어 터진 게 근본 패인이라는 반박도 나옵니다.
[CG]
대구경북 한 현역 의원은 TBC와의 통화에서
당선인 2/3가 영남 인사인 만큼 영남이 당을 함께
이끌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TK 의원들이 선뜻
나설 수 없는 분위기라고 진단했습니다.
차기 원내대표 후보군으로 TK에서는 김상훈,
추경호, 송언석 의원 등 3선 이상 중진이
거론되지만, 적극적인 출마 의사는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대구경북 국민의힘이 지역 25개 의석을 모두 차지하고도 정작 당내에선 ‘찬밥 신세’로
전락할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TBC 현경아입니다. (영상취재 현경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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