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불법 촬영과 동영상 유포 협박 같은
디지털 성폭력으로 고통받는 피해자들의
연령이 점점 낮아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대구 지역 피해자의 20% 이상이
어린이와 청소년들이었습니다.
남효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중학생 A양이 인터넷에서 자신의 합성사진을 발견한 건 우연이었습니다.
자신의 얼굴에 나체 사진을 교묘히 붙이고 이름까지 공개한 게시물이었는데
알고보니 같은 학교 동급생 B군이 벌인
일이었습니다.
또다른 학교의 C양은 사귀던 동급생에게 사진 유포 협박을 받았습니다.
사진을 지워달라 부탁해봤지만, 앞으로 아는 척 하거나 연락을 하면 노출 사진을 주고받은 사실을
부모나 친구에게 알리겠다는 대답만 돌아왔습니다.
디지털 성폭력 피해자들의 연령이 점점 낮아지고 있습니다.
디지털 기기에 익숙한 만큼 범죄에 더 쉽게 노출되는 겁니다.
[CG]
대구여성의전화에 따르면 지난해 집계된 대구의 디지털성폭력 피해 경험자는 모두 146명.
이 가운데 20%를 넘는 30명이 10대 이하 어린이와 청소년이었습니다.
[OUT]
실제 지난 2022년, 대구의 한 고등학생이 교내에서 여성 신체 일부와 화장실을 이용하는 모습을 불법 촬영해 경찰 조사를 받기도 했습니다.
[CG2]
유형별로는 유포 불안이 17.5%로 가장 많았고, 협박, 강요와 통신매체 이용 음란 행위가 12.3%, 불법 촬영이 8.8%로 뒤를 이었습니다.
[OUT]
대구 여성의 전화는 10대들이 디지털 성폭력에 노출됐을 경우 부모나 교사 같은 보호자의 2차 가해로 수사가 어려워질 때가 많다고 지적했습니다.
[김도현/ 대구여성의전화]
"부모님이 화를 내시거나 뭔가 약간 폭력을 행사할 경우에는 아이 입장에서는 어서 빨리 부모님이 더 보기 전에 이 기록을 이제 빨리 삭제를 해야 된다는 생각이 들어서
대화창을 나가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경우는 아예 이제 수사 자체가 증거가 사라지기 때문에 (신고 못하는 경우도 많아요.)”
이와 함께 학교 현장의 실효성 있는 디지털 성폭력 예방 교육을 촉구했습니다.
TBC 남효주입니다.(영상취재 - 김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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