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 미역 따기가 한창인 경북 울진에는
채취 작업을 할 인력이 턱없이 부족해
어민들이 애를 먹고 있습니다
울진군이 이를 해소하기 위해 제주를 제외하고 처음으로 해녀ㆍ해남학교를 열었는데
반응이 어땠을까요?
양병운 기자가 해녀·해남학교를
다녀왔습니다.
[기자]
"1번, 2번, 3번 순서대로 쪼르르 가보도록 할게요.
출발"
수경과 오리발을 찬 교육생들이
다이빙 풀에서 발차기를 합니다
몸을 90도로 굽히며 물속으로 내려가는
잠수, 덕 다이빙도 합니다.
최근 울진군에서 문을
연 해녀ㆍ해남학교의 수업 시간입니다.
제주가 아닌 곳에서 지자체가
해녀ㆍ해남 교육을 하는 건 처음입니다
요즘 시대에 누가 힘든 바닷일을 하고 싶을까?
했는데, 결과는 정반대
[스탠딩]
"이번 교육의 정원은 30명인데 90명 넘게
지원해 3 대 1을 넘는 경쟁률을 보였습니다."
[이기봉/ 해녀 해남학교 교육생]
"항공사 승무원으로 하늘에서 일한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신랑이 추천하기를 하늘에서도 일을 해봤으니 바다에서도 일을 해보는 게 어떻겠냐고 추천을 해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막상 해보니까 물이 너무 좋고"
이곳에선 전통적인 잠수가 아닌 산소통 없이 전문적으로 잠수를 하는 프리 다이빙 기술을 가르칩니다.
호흡법을 익히면 3분 넘게 물 속에 있을 수 있고,
귀의 압력 평형을 맞추는 이퀄라이징도 할 수 있어
만성 두통을 일으키는 잠수병을 막을 수 있습니다.
인명 구조 교육도 함께 해 해상 안전사고에 대처하는 역량도 높입니다.
울진군이 학교를 연 건 특산물인 미역을 비롯해
해산물 채취 작업을 할 인력이 부족해서입니다.
한 때 100명을 훌쩍 넘었던 해녀가
지금은 20명 남짓에 불과합니다.
[최재호/ 울진해양레포츠센터장]
"이런 교육을 통해서 어촌계에 일자리를 제공한다면 부족한 일손을 채울 수 있고요. 또 개인(교육생)에게는 굉장히 고소득의 일자리를 제공해 드릴 수 있습니다."
울진군은 다른 지역에서도 문의가 잇따라
다음 달 수료하는 교육생들을 현장에 투입한 뒤 결과가 좋으면 교육 프로그램을 늘려나갈 계획입니다.
TBC 양병운입니다.(영상취재 전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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