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수제 맥주를 선호하는 인구가 늘면서 전국적으로
관련 업체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대구경북에서도 지자체나 공공기관들이
지역 경제와 관광을 활성화 하기 위해 수제 맥주
사업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양병운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노란색 물결이 넘실대는
이곳은 포항 호미곶 유채꽃 단지입니다.
푸른 바다와 어우러진 멋진 풍경으로 유명세를 타면서 봄철 관광 명소로 자리 잡았습니다.
단지 부근엔 초록빛을 한껏 머금은 보리들도
시원스레 펼쳐져 눈길을 끕니다.
[스탠딩]
경관을 위해 이 일대에 조성된 보리밭은
모두 30ha로 축구장 40배 크기를 넘습니다.
포항시는 지난해까진 수확한 보리를 곡물로 팔았지만 올핸 민간 업체와 함께 수제 맥주로
만들어 출시할 예정입니다.
[이광근/ 수제 맥주 제조사 대표]
"이 보리를 가지고 제가 한번 맥아(맥주 재료)를
만들어 봤어요. 그랬더니 되게 달고나처럼 달콤하면서 약간 좀 살짝 탄내가 나는 그런 매력적인 향이 나더라고요. 이것을 활용해서 호미곶에서만 맛볼 수 있는 그런 맥주를 만들고 싶고요."
수제 맥주가 지역 특산물로 자리 잡으면
특정 계절에만 오던 방문객이 연중 호미곶을 찾아 관광산업이 더 활성화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조성환/ 포항시 농업기술센터 경관치유농업팀장]
"포항시 호미곶을 진짜 그리스의 산토리니처럼
예쁜 마을로 만들어서 사람들이 언제나 찾아올 수 있게 만들도록 앞으로 노력하겠습니다."
울릉군에선 농업기술진흥원의 지원을 받은
한 출향인이 올해 초 울릉도 용출수로 만든 수제 맥주를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수제 맥주 인기에 힘입어 전국적으로 2013년
93억 원에 불과했던 시장 규모가 올핸 2천 억 원으로 20배 넘게 커질 전망입니다.
[C.G]
수제 맥주 제조 업체도 170곳을 넘는 가운데 대구·경북에도 13곳이나 영업 중이고 더 늘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최근 수제 맥주 업계 1호 상장사인 제주맥주가 경영난으로 매각되고 시장의 성장세도 주춤해지고 있어, 지역성을 내세운 수제 맥주의 앞날도 그리 순탄하지 않을 거란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TBC 양병운입니다. (영상취재 전성현, CG 김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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