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국 수련병원의 전공의들은 의대 증원 갈등과 의료공백 사태의 핵심 당사자지만 전공의 단체 일부 대표자를 빼고는 언론에 노출을
꺼려 왔는데요.
윤석열 대통령이 전공의들과의 대화 의사를
밝힌 가운데 지역의 한 대학병원 전공의가 환자 곁을 떠나야 했던 이유를 생생히 전해달라며
TBC 카메라 앞에 섰습니다.
박영훈 기자의 단독 보돕니다.
[기자]
지역 대학병원 4년 차 레지던트로 지난 2월 사직서를 낸 박성민 씨.
이른바 필수 의료과를 선택해 일주일에
100시간이 넘는 격무 속에서도 묵묵히 현장을 지켜왔지만, 일방적인 의대 증원 방침은 동의도, 수용도 할 수 없는 결정이라고 말합니다.
정부가 대화를 제안하고 나섰지만 2천 명 증원 철회 없이는 복귀도 없을 거라는 게 전공의 대부분의 입장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박성민(가명) / 대구 00 대학병원 전공의
(사직 상태)]
"2천 명 증원에 대해서는 고수를 하겠다고 하는 선 조건을 걸어놓은 상태에서 조건 없는 대화를 자꾸 하자라고 얘기를 하고 있기 때문에 (증원 결정의) 전면 재논의라고 하는 부분이 (있어야) 전공의들도 정부에 대한 기대나 신뢰감을 갖고..."
정부 정책에 맞서더라도 환자 곁을 끝까지 지켜야 한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절박한 상황에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며 무겁고 송구한 마음이라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전공의들의 반발을 두고 이른바 제 밥그릇 챙기기가 아니냐는 비난은 자신들의 의견과 입장을 왜곡하는 시선이라고 항변합니다.
[박성민(가명) / 대구 00대학병원 전공의
(사직 상태)]
"의대 증원을 통해서 이러한 의학 교육의 수준이라든지 혹은 의료의 질이라든지 그다음에 대학병원에서 할 수 있는 역량이라든지 그런 부분들이 저하되는 걸 제일 염려를 하는 거고요.
저희의 그런 뜻을 알아봐 달라."
의사 직종을 향한 무분별한 비하로 많은 전공의들이 깊은 상처를 받았다며 지금의 교육 인프라로는 증원을 감당하기 힘들어 의대 교육의 질 저하는 피하기 어렵다고 주장했습니다.
아직 복귀를 염두에 두지 않고 있다는
박성민 씨는 의대 증원이라는 매듭을 묶은 정부가 스스로 그 매듭을 풀어야 한다는 게 병원을 떠난 전공의들의 확고한 입장이라고 강조했습니다.
TBC 박영훈입니다. (영상취재 김남용.김도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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