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사과 값이 천정부지로 뛰면서‘애플레이션'
이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졌습니다.
작년 냉해와 잦은 비로 사과 생산량이 급격히 줄면서 가격이 오른 건데요.
사과로 가득해야 할 저장 창고는 텅 비었고 농민들의 한숨은 깊어가고 있습니다.
김영환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경북 청송의 사과 농장
안을 들어가 보니 사과로 가득해야 할 저장창고가 텅 비었습니다.
그 옆 창고에는 빈상자들이 높이 쌓여 있고, 비료와 농업 물품들로 가득합니다.
지난해 냉해에 이어 여름철 잦은 비가 겹치며
수확량이 뚝 떨어져 사과가 없는 것입니다.
물량을 확보하지 못한 농민은
아쉬움을 토로했습니다.
[임태식 농민]
"올해 택배 주문은 계속 들어오는데, 사과는 없으니까... 피해는 많죠."
한평생 농업에 종사하던 황선구 씨는 작년 냉해 피해를 생생히 기억합니다.
[황선구 농민]
"힘들었죠... 이때까지 농사 짓다가 이렇게까지 냉해 피해가 없었거든요. 지난해 상당히 피해가 많아서 농가에서 어려움을 많이 겪었죠."
이상기후와 부족한 물량으로 사과 도매가격은 1년 새 2배 넘게 껑충 뛰었고,
사상 처음으로 10kg당 9만 원을 돌파했습니다.
복잡한 유통 구조로 인해 사과 소매가격도 올라가면서‘금사과’라는 별명도 가지게 됐습니다.
농업기술센터는 냉해 피해로 생산량이 줄어드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다양한 지원을 할 예정입니다.
[서경수 청송군 농업기술센터 과수기술팀장]
"미세살수 사업이라든가 방상팬 사업으로 수십 억을 들여서 농가들이 도움이 되게끔 사업을 추진하고 있고, 미온수를 활용한 사업도 일부 농가를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소비자 가격을 잡고자 1500억 원을 투입했지만 일시적일 뿐..
이상기후 속에서도 문제없이 농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생산 기반을 구축하는 노력이 필요해 보입니다. TBC 김영환입니다. (영상취재 : 김영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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