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북 칠곡에서 여든이 넘은 할머니들이
다섯번째 래퍼단을 창단했습니다.
8인조, '텃밭 왕언니'인데요.
일본 공영방송인 NHK도 창단식을
직접 찾아 취재했습니다.
정석헌기자의 보도입니다.
EFFECT (텃밭왕언니 창단공연)
칠곡 8인조 할매 래퍼단이
힙합 리듬에 따라 노래를 부릅니다.
모자를 쓰고 박자에 맞춰
가사를 읊조리고 엇박자의 몸짓까지.
보는 사람들은 저절로 신이 납니다.
많게는 91살에서 78살까지
평균 연령은 84세로
한 달 전부터 일주일에 한 번
3시간 정도 맹연습을 거듭했습니다.
[성추자/ 칠곡 '텃밭 왕언니' 래퍼단 리더]
"이 나이에 랩부르고 그렇게 할 수 없거든요.출세했습니다.기분이 짱입니다.계속해주면 좋겠습니다.어디든지 불러주면 (공연)가겠습니다."
도시 재생사업으로 만들어진
동네 텃밭에서 채소를 함께 기르던
할머니들이 용기를 내
래퍼에 도전한 겁니다.
[장춘자/칠곡 '텃밭 왕언니' 래퍼단]
"이렇게 늙고 나이가 많아도 아직까지 어렵고 못하는 것은 없습니다.
따라하면 됩니까?
따라합니다.힘드는 것은 아직 몰라요"
이들이 부른 노래도
할머니들이 손수 가사를 쓴
'텃밭왕언니 내가 최고'입니다.
[김홍태/한국치매예방협회 대구지부장]
"(이 노래는) 잘 나갔던 그 시절 회상도 하고요.회상을 하면서 우린 뇌가 그 시절로 돌아가서 젊어지고 하니까 그런 부분하고 지금 현재 텃밭에서 활동하시면서 즐거움등 그런 부분을 표현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창단식에는 칠곡 첫 할매 래퍼그룹으로
금융그룹에 이어 대기업 광고를 촬영 중인
수니와 칠공주가 축하공연을 펼쳤습니다.
공연과 광고 수익금 일부를
장학금으로 기부해 그 의미를 더했습니다.
시쓰는 할머니와 할매 글꼴,
그리고 잇따른 할매 래퍼단 창단으로
칠곡군이 할매문화 1번지이자
실버문화 중심지로 자리잡았습니다.
[김재욱/칠곡군수]
"(칠곡 할매 덕분에) k-할매라는 신조어까지 생기게 됐습니다.우리 칠곡이 어르신들을 잘 보살피고 또 이분들과 함께 어울려서 생활하는 아주 좋은 곳으로 이름을 알려지게 돼서 칠곡도 덩달아 홍보가 많이 됐습니다."
이와함께 칠곡 할매들의 상설공연과 전시,문화관광의 거점역할을 할 문화관을 건립하고
전국 래퍼대회도 개최할 계획입니다.
TBC 정석헌입니다 (영상취재 김남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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