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구의 한 국회의원 후보가 사조직을 꾸려
미등록 이주노동자들을 붙잡으러 다니면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SNS에 관련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는데요.
이주노동자를 붙잡는 과정에서 폭력까지
행사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남효주 기자입니다.
[기자]
어두운 밤, 길거리에서 한 남성이 다른 남성의 멱살을 잡고 마구잡이로 흔듭니다.
[현장음]
“도망가면 안 된다니까? 잡아, 잡아.”
저항해 보지만 벗어나기는 쉽지 않고, 결국 쿵 소리를 내며 무언가에 크게 부딪힙니다.
무리를 지어 다니는 이 조직은 길거리에서
남성을 붙잡아 제압한 뒤 명치를 누르고
목을 조르는가 하면,
몽둥이를 들고 건물 안에 들어가 추격전을 벌이기도 합니다.
이들이 찾아다니는 건 미등록 이주노동자들.
신분증을 검사하고 집이나 가게 안까지 들어가는 무분별한 행태에 경찰이 경고에 나섭니다.
[경찰]
“가게에 들어가서 사람을 잡는 건 수색영장이 필요해요. 현행범이 아니기 때문에.”
하지만 오히려 삿대질로 대응하는 남성.
알고 보니 이번 총선 대구 북구갑 선거구의 자유통일당 후보로 확인됐습니다.
본인에게 직접 물어봤습니다.
[박진재/ 대구 북구갑 국회의원 후보]
"현행범은 시민 누구나 신고가 가능하다고 검거가 가능하다고 (법에) 나와있습니다. 무조건 불법은 잡아야 된다고 저는 생각하고요."
과연 그럴까? 변호사에게 물어봤습니다.
[박정민/ 법무법인 참길 변호사]
“(민간인이) 현행범을 체포하기 위한 요건은 엄격하게 정해져있는데 지금 눈앞에서 어떠한 행위가 위법하게 행해지고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현행법의 요건을 갖추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대구경북이주노동자연대회의는 해당 조직이 전국을 다니며 이주노동자들을 불법으로 감금,
체포하고 있다며 엄격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김희정/ 대구경북 이주노동자연대회의 대표]
“국제사회에서 큰 문제가 되기 전에 이 사람들에 대한 행위를 중단시키고 더 나아가서 처벌도 해야된다고 생각합니다."
경찰은 해당 조직에 대한 여러 건의 고발장을 접수하고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TBC 남효주입니다. (영상취재 - 강중구, 이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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