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됐지만,
선거일까지 TV 토론회가 단 한 차례도
열리지 않는 선거구가 있습니다.
초청 대상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토론회에
참여하지 못하는 후보들도 수두룩한데요.
토론회를 열어봤자 이미지만 나빠질 거란
거대 정당 후보들의 인식 때문에 유권자들의
알 권리가 뒷전으로 밀려나고 있습니다.
권준범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대구 수성구을 선거구에는
4명의 후보가 출마했지만,
TV토론회가 단 한 번도 열리지 않습니다.
[TR]
선관위 주관 법정토론회에 초청대상
기준을 충족하는 후보가 국민의힘
이인선 후보뿐이기 때문입니다.
나머지 후보들이 이인선 후보 측에
토론회 개최를 요구했지만 결국 무산됐습니다.
[오준호/새진보연합 대구 수성구을 후보]
"지역구 선거에서는 출마 후보들이 난립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선거법을 좀 더 유연하게 개정함으로써 자신의 정강과 비전을 알릴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얻는 방향으로 개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TV 토론회가 아예 열리지 않는 선거구는
대구 수성구을과 동구군위군을 2곳,
모두 민주진보 야권 연대로 민주당 후보 대신
군소 정당 소속 단일 후보가 나선 곳입니다.
경북에서도 대부분 선거구에서
TV 토론회가 열리긴 하지만, 토론회에
참여하지 못하는 후보가 11명이나 됩니다.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후보를 토론회에 참여시킨
선거구는 대구 달서구병이 유일합니다.
국민의힘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기형적인
정치구조 속에 TV 토론회를 열어봤자 오히려 이미지만 나빠질 거란 인식이 팽배해 있기 때문입니다.
[엄기홍/경북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현재 나와 계신 후보가 괜찮다고 하면 초청 외 인사도 (TV 토론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제도적 개선에 앞서 거대 정당 후보들께서 먼저 토론회에 응하신다면 유권자들의 선택의 기회가 넓어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유권자의 알 권리 충족과 올바른 후보자 선택 기준을 제시하는데 동참해야 할 거대정당 후보들이 오히려 TV 토론회를 외면하고 있습니다.
TBC 권준범입니다. (영상취재 김도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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