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프로농구 대구 한국가스공사 페가수스가 마지막 홈 경기에서 천적 울산 모비스를 잡으며 시즌 7위를 확정했습니다.
아쉽게 6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한 가스공사지만 내년엔 누구보다 늦게 시즌을 마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남효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울산 모비스와 시즌 마지막 홈 경기, 대구체육관이 뜨겁게 달아올랐습니다.
대구 가스공사는 지난 시즌부터 한 번도 이기지 못했던 울산 모비스를 82대 78로 꺾고 12경기 만에
지긋지긋했던 징크스를 깼습니다.
울산을 잡으면서 창단 첫 '전 구단 상대 승리'를 달성한 가스공사는 남은 경기와 상관없이 시즌 7위를 확정했습니다.
[우서범/ 경북 경산시 사동]
"지난번의 아쉬움을 여기서 풀어보자(는 마음으로) 지난번에 너무 아까워가지고 오늘도 왔어요."
[김서연/ 대구 북구 침산동]
"일단 너무 수고하셨다고 말해주고 싶고 성적과 상관없이 팬분들한테 좋은 추억 만들어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해주고 싶어요."
전력이 대거 유출돼 당초 최약체로 꼽혔던 가스공사는 개막 직전 힉스의 갑작스러운 부상까지 겹치며 시즌 초반 1승 12패, 리그 최하위로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팀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병역 의무를 마치고 돌아온 에이스 김낙현과 니콜슨-맥스웰의 조합이 자리를 잡으며 3라운드부터 서서히 안정을 찾았고, 1월엔 7승 2패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안팎의 우려 속에 프로 지휘봉을 처음 잡은 젊은 감독과 한마음으로 뭉친 선수들이 이뤄낸 반전이었습니다.
[강혁/ 대구 한국가스공사 페가수스 감독]
“(팬분들이) 연패에 빠져있는데도 와서 격려해주시고 응원해주시고 관심 가져주시고 한 게 저희한테는 너무 그게 큰 힘이 됐던 것 같아요. 다음 시즌에는 1라운드부터 좋은 모습으로 끝까지 해서 제일 늦게 끝내고 싶어요."
[차바위/ 대구 한국가스공사 페가수스 주장]
“초반에 진짜 포기했을 법도 한데 팬분들이 응원해주셔서 끝까지 하다보니까 나중에 승률이 좋아지고 저희 색깔이 만들어진 것 같습니다."
선수들의 성장도 돋보였습니다.
니콜슨은 공격뿐 아니라 수비와 리바운드에도 적극적으로 가담해 팀 기둥 역할을 톡톡히 해냈고 벨란겔은 평균 두 자릿수 득점에 날카로운 패스까지 갖춘 주전 가드로 성장하며 기량발전상 후보까지 올랐습니다.
[니콜슨/ 대구 한국가스공사 페가수스]
"작년보다 성장할 수 있었던 한 해였던 것 같고, 새로운 상황 속에서 모두와 함께 힘내서 시즌을 보낸 것 같습니다. 다음 시즌이 더 기대되는 한 해였습니다."
[벨란겔/ 대구 한국가스공사 페가수스]
"모든 건 감독님과 코칭 스태프, 팀 동료 덕분에 가능했던 것 같습니다. 모두가 아니었다면 이렇게 시즌을 잘 마무리할 수 없었을 거라는 생각을 하기 때문에 그런 상에 대한 욕심보다는 대구 가스공사에서 승리를 위해 함께 뛰고 싶습니다."
이번 시즌 어려운 여건에서도 희망을 쏘아올린 가스공사, 31일 원주 DB와의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TBC 남효주입니다.(영상취재 - 고대승, 영상편집 - 노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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