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신라의 시조 박혁거세와 관련된
전설이 깃든 경주시 금척리 고분군이
발굴됩니다.
일제강점기를 포함해 본격적인 발굴조사가 이뤄지기는 이번이 처음인데요.
고분군 전개 과정, 신라시대 행정기구의
역할 규명과 함께 부장품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정석헌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경주 대릉원과 비견되는
국가 사적인 경주 금척리 고분군.
지름 40m 이상의 대형 고분을 비롯해
크고 작은 50여 기의 무덤이 모여 있습니다.
이곳은 신라의 시조인 박혁거세가 하늘에서 받은 금으로 만든 자를 숨기기 위해 거짓으로 여러 개의 무덤을 만들었다는 전설이 내려오고 있습니다.
일제 강점기에는 일본인에 의한 현황 조사가,
광복후에는 부분적인 시굴 조사만 이뤄졌습니다.
오는 5월부터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가
본격적인 분포와 발굴 조사에 나섭니다.
[최병현/숭실대학교 명예교수]
"이 고분군 발굴이 착수된 건 정말 만시지탄이지만 정말 다행스러운 일입니다.아마 이 고분군의 성격이 밝혀지면 발굴조사를 통해서 밝혀지면 월성북고분군과 함께 신라 역사를 밝히는 데 굉장히 중요한 의미를 가지리라고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신라의 모태인 사로국 후기부터 신라 전기에 이르는 고분군 전개과정과 정치운영 체계 등을
알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신라시대 행정기구인 6부 가운데 하나인 모량부의 역할과 성격 규명에도 도움이 될 전망입니다.
[김재홍/국민대학교 교수]
"모량부가 경주 중심부의 사돌부나 그리고 회부에 비해서 똑같은 걸 할 정도로 거대한 힘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동안 전혀 주목을 못 받았습니다.
이번 기회에 이 고분군을 통해서 고분군의 중요성뿐만 아니라 이를 축조한 모량부에 대한 중요성을 다시금 되살릴 수 있다는 것이.."
이와 함께 신라 중심 고분군보다
봉분의 크기는 작지만 내부 구조와
규모는 거의 유사한 형태로 보여
유물의 부장여부 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심현철/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연구원]
"서봉총이나 지금까지 발굴됐던 금관총,천마총
정도의 규모에 해당하거든요.정확하게 예단할 수는 없지만 규모로 봤을 때는 그러한 고분과 비슷하기 때문에 말씀드린 대로 그러한 고분들에서 금관과 각종 유리 그릇들이라든지 이런 것들이 많이 나왔기 때문에 금척고분도 실제 그러한 모습으로 나올지 아니면 그것보다 다른 모습으로 나올지.."
경주 중심부의 대릉원과 쪽샘지구에 이어
금척리 고분군의 발굴은 또 다른
신라 이야기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TBC 정석헌입니다. (영상취재 김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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