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 봄을 손꼽아 기다려온 지자체들마다
벚꽃 때문에 애간장을 태우고 있습니다.
들쭉날쭉한 날씨 탓에 개화 시기를
예측할 수 없어 '벚꽃없는 벚꽃 축제'를
열어야 할 형편이기 때문인데요.
지역에서는 일주일 정도 지나야 벚꽃다운 벚꽃을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권준범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틀간의 일정으로 개막한
대구 옥포 벚꽃축제 현장.
사방을 둘러봐도 주인공이 보이질 않습니다.
흐드러지게 핀 벚꽃은 커녕 부풀었던 꽃망울도 잔뜩 움츠러 들었습니다.
[스탠딩]제가 서 있는 곳은 수령 50년 벚나무들이 벚꽃터널을 만들어 해마다 장관을 이루는 곳입니다. 하지만, 현재 개화율이 10%에도 미치지 못하면서 을씨년스러운 분위기까지 감돕니다.
연분홍색 꽃비를 기대했던 상춘객들은 아쉽게 발길을 돌립니다.
[이효영/대구 달성군 유가면]
"(꽃이 안 펴서) 많이 아쉽죠. 일주일만 더 늦게 왔더라면 좋았을 텐데, 여기도 그렇고 다른 지역도 그런 부분이 너무 아쉬워요."
힘들게 행사를 준비한 주민과 상인들은 속이 타들어 갑니다.
[축제 상인]
"꽃이 안 펴서 손님이 없어요. (장사는 어떡합니까?) 그냥 있어야 돼요. 꽃 필때까지..."
축제 일정을 미룬 지자체도 있습니다.
경주시는 22일부터 사흘동안 예정돼 있었던
‘대릉원돌담길 벚꽃 축제’를 어쩔 수 없이 일주일 뒤로 미뤘습니다.
[tr]안동과 의성, 대구시 구군들도 저마다 벚꽃
명소에서 축제를 준비하고 있지만, 변덕스러운
날씨로 벚꽃없는 벚꽃 축제가 되지 않을까 노심
초사하고 있습니다.
당초 예상과 달리 벚꽃 개화 시기가 늦어지는 건 이달들어 꽃샘 추위와 잦은 비로 일조량이 부족해 졌기 때문입니다.
관측 표준목 중 임의의 한 가지에 세 송이 이상 꽃이 피었을 때를 개화로 보는데, 대구경북 지역의 경우 일주일 뒤에야 벚꽃다운 벚꽃을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TBC 권준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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