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값 천정부지..수급안정 대책 역부족

경북지사 이혁동
hdlee@tbc.co.kr
2024년 03월 21일

[앵커]
사과값이 출하 물량 감소로 천정부지로 치솟자
정부가 가격 할인 등 수급안정 대책을 내놓았지만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물가 부담은 여전합니다.

이렇다보니 오렌지와 망고 등 수입 과일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지만
중간 상인들의 사재기를 막고 농산물 유통구조 개선을 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보도에 이혁동 기자입니다.

[기자]

정부의 수급 안정대책으로
대구시내 대형마트도 사과 가격을
지난주보다 내렸습니다.

중하품 기준으로 8개들이 소매가격이
1만 3천9백원에서 9천 730원으로
30% 정도 떨어졌습니다.

가격을 내렸지만 지난해 이맘때보다는
여전히 30-40%정도 높아 소비자들의 부담은
클 수밖에 없습니다.

[이순희/ 주부 ]
"부담은 돼도 제가 사과를 워낙 좋아하니까 안 먹을 수가 없어요".

이렇다보니 관세인하로 가격이 내린
오렌지나 망고 등 수입 과일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습니다.

[하계순/ 주부 ]
"요즘에는 과일 값이 워낙 비싸다 보니까 되려 수입 과일이 가격이 저렴한 거 같아요".

이처럼 사과 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것은 올들어 출하 물량이 크게 줄었기 때문입니다.

대구농산물도매시장의 사과 출하 물량은
지난 1월부터 지금까지 1천391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천 143톤보다 35% 줄었습니다.

10kg기준 평균 경매가격도
6만원으로 지난해 2만 9천원대보다
배 가량 높습니다.

[조대식/ 농협 북대구 공판장 부장]
"(반입 물량) 데이터 상으로 40~50% 줄었지만
체감 느끼는 것은 50% 이상 줄었다, 왜냐하면 구할데가 없어요".

유통과정을 거치면서
소비자 가격은 훨씬 더 뛸 수밖에 없고
장바구니 물가 부담은 클수밖에 없습니다.

사과 생산자 단체는 과일 등 농산물 가격은
변동성이 큰 만큼 수급 안정을 위해서는
중간 상인들의 사재기 막기 등 유통 개조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김충근 /(사)전국사과생산자단체 협회장]
"(안동 농산물 도매시장) 하루에 2만 4천 상자
나오거든요 박스로. 10%도 소비자 한테 안 넘어온다니까요. 그걸 전부다 다시 저온 창고 들어갑니다. 전반적으로 유통구조 개선 안 하면 방법이 없습니다".

지난해 이상 기온으로 생산 감소 등
수급 불안이 충분히 예상됐지만
그동안 손을 놓고 있다 정부가 뒤늦게
수급안정 대책을 내놓아 뒷북 대책이라는
이라는 지적입니다.

문제는 올해도 이상기후로
작황 부진에 생산 감소가 예상되는 만큼
선제적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입니다.
TBC 이혁동입니다(영상취재 고대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