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총선이 20여 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선거 분위기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습니다.
일당 독점 구도가 고착화된 정치 지형 속에서 야당이 경쟁력 있는 후보를 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비례대표 순번에서도 지역 출신 인사들이
후순위로 밀려나면서 야당 소통 창구가 아예
사라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옵니다.
권준범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번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은
대구경북 25개 지역구 가운데
22곳에서 후보를 확정했습니다.
대구 서구, 경북 경산과
의성.청송.영덕.울진에는
후보를 내지 못했습니다.
그나마 민주, 진보 야권 통합을 통해
이끌어낸 결과입니다.
민주당이 대구 전 지역구에 후보를 내지 못한 건 지난 20대 총선 이후 8년 만입니다.
여기에다 TK몫으로 비례대표 순번을 받은 후보 3명
모두 당선을 장담할 수 없는 후순위에 배치되면서
지난 총선에 이어 또다시 민주당과의 소통 통로가
막히는 게 아니냐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임미애/전 더불어민주당 경북도당위원장]
"지역구에 당선자를 내서 민주당과의 소통 창구를 마련하는 게 중요하고요. 그게 현실적으로 어렵다면 비례대표제를 통해 소통 창구를 마련해야 하는데, 정치적 환경이 바뀜으로 해서 당선을 위해서 좀 더 열심히 뛰어야 하지 않을까..."
전통적 불모지라고 하지만 민주당에게
좋은 기억이 없었던 건 아닙니다.
20대 총선 대구 수성구갑에서 당시 김부겸 후보가 62%라는 압도적인 득표율로 국회에 입성했고, 북구을에서는 민주당 비례대표 출신인 홍의락 후보가 무소속으로 당선되기도 했습니다.
이번 총선에서는 보수 성향 무소속 후보의 출마로 표심이 분산되고 있는 대구 중.남구의 허소 후보와
비례대표 출신인 구미을 김현권 후보,
그리고, 벌써 세번째 도전에 나선 포항 북구
오중기 후보에게 기대를 거는 분위기입니다.
[엄기홍/경북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민주당) 중앙당 차원에서도 비례대표 후보를 비롯해서 역량 있는 분들을 지역에 내려보내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스탠딩] 대구경북에도 20%에서 많게는 30%에
달하는 민주당 고정 지지층이 존재합니다.
기울어진 운동장 탓만 해서는 앞으로도 이들이 확장력을 갖기 어려운 환경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TBC 권준범입니다.(영상취재 김남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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